도리안의 일기 #222 -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방문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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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5일 (월)

점심시간에는 가능한 산책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여행을 따로 하기는 쉽지 않고, 시간을 쪼개어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산책이 아닐까요? 회사 주변에도 사람들이 방문하는 장소들이 여럿 있어 그 곳에 다녀오는 게 의미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회사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다녀왔습니다.


묘원 입구에서 묘지로 가는 길

정문은 아니고 그 왼편에 있는 계단을 올라 묘원에 들어갔습니다. 조용하면서도 햇살이 비치며 바람이 살살 불고 있었지요. 대낮의 봄 기운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묘원 안으로 들어오면 갈래길이 나옵니다. 위 사진에서 왼쪽으로 가면, 양화진성지공원으로 연결되구요. 정면 방향 또는 오른쪽 계단 쪽이 묘지 방향입니다.

같은 자리의 오른쪽에 거대한 거목이 저를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오래된 나무일까요?

이 나무는 느티나무이며, 1981년 10월 27일에 보호수로 지정되었습니다. 이것만으로는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없네요. 아주 오래 전부터 이 곳을 지키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위를 올려다 보니 나뭇잎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여름이 오면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요?

이제 계단을 올라 묘지로 들어가 봅니다.


앨버트 테일러의 묘를 찾아

제가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을 찾는 이유는 앨버트 테일러의 묘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의 옛 모습을 사진으로 보며 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딜쿠샤였습니다. 딜쿠샤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서양식 주택이며, 앨버트 테일러와 그의 가족들이 살던 집이었습니다. 그는 UPI 통신사의 서울특파원으로서 3.1 운동을 전세계에 알렸고, 제암리 학살사건을 취재한 언론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국인이었지만, 대한민국의 독립 운동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의 유언에 따라 미국이 아닌 서울의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되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지만, 한번 찾아 뵙고 싶었습니다.

앨버트 테일러의 묘는 A 구역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여기 저기 찾아보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지요. 선교사는 아닌 듯 보였는데, 안내판에는 일반인으로 분류되어 있었습니다.

앨버트 테일러에 대한 설명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거보다는 사진에 더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어렵게 찾아왔습니다. 왼쪽의 묘비는 앨버트 테일러의 비석이고, 오른쪽 묘비는 그의 아버지인 조지 알렉산더 테일러의 비석입니다.

앨버트 테일러의 묘비입니다. 해석을 하자면...
앨버트 와일더 테일러
광산 기술자로 1897년에 한국에 도착
1875년 3월 14일 미국 네바다 주 실버 시티 출생
1948년 6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 사망
1948년 8월 23일 서울에서 장례식
아내: 메리 린리 테일러
유일한 자식: 브루스 티켈 테일러

당신은 세속적 과업을 완료하였고,
집으로 돌아갔으며 보상(임금)을 받았습니다.
(뜻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없어 이번에는 보기만 하고 사무실로 복귀했습니다. 시간있을 때 다시 오기로 합니다.


묘원을 둘러보며...

앨버트 테일러의 묘를 찾으면서 묘원의 전체를 둘러보았습니다. 외국인 묘지는... 시골에서 봐온 한국인들의 묘지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한국인의 묘들은 전체적으로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묘들은 저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안에 있을 때만큼은 외국에 있는 것과 비슷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껴보려 했습니다.


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도리안의 일기 #222 -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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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곳에 이런 곳이 있었네요

집이나 회사 가까이에 있지만 모르는 곳들은 없는지 계속 찾아보는 중입니다.

중간에 산책 좋으다 ㅎ

며칠 다녀오니 기분 좋아졌다는...

점심 시간을 이용한 운동 좋은것 같습니다.

맞아요. 가급적 점심 산책을 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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