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의 개발 이야기 #125 - 직관을 따르지 않아 낭패 봤던 경험 (1) 대학 친구의 추천 입사 권유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이오공감의 '한사람을 위한 마음'이라는 곡 가사에서 위 문장이 나오지요. 실제로 안 좋은 직감이나 예감을 무시한 결정을 내려서 낭패를 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 또한 그런 결정을 해서 꽤 오랫 동안 경력의 낭비라는 커다란 댓가를 치른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때는 2016년 10월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9월말에 3번째 직장에서 퇴직했고, 그 다음 직장의 입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1째주 수요일쯤이었나요. ㄹ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대학 친구가 추천 채용이 시작될 거라는 연락을 해 주었습니다. 예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던 회사였죠. 거기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다른 직장의 입사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습니다.
그 다음 주였습니다. 친구로부터 또 전화가 왔어요. 이번에는 지원을 해보라는 권유였습니다. 이력서를 보내달라는 말에 일단 알겠다고 답했었지요. 추천 채용이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은 높아 보였습니다. 게다가 친한 친구가 권했으니 더 믿음이 갔지요. 분명 좋은 회사였습니다. 1번째 직장을 나온 이후 제도권 회사로 다시 들어갈 수 있다는 점. 그것은 누구도 거절하기 어려운 매력이자 유혹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회사에 들어간다고 생각을 하니... 뭔가 찜찜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거기 들어가서 좋을 거라는 생각보다 나쁠 거라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왜 그러지..?' 직원 5명도 안되는 새 직장과 비교해 보면, 누가 봐도 ㄹ사에 들어가는 게 더 좋은 것이 아니었을까요? 소위 말하는 '내면의 목소리'는 제가 거기에 가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대략 하루의 고밑 끝에 저는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기로 하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생각해봤는데, 새 회사에 막 들어온 지금은 때가 아닌 거 같아. 다른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더 좋겠어."
이에 친구는 그러지 말고 지원을 해보라고 다시 권했습니다. 수습기간이 있는 것을 아는 저는 그 점도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친구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수습 연장을 할 수는 있어도 자르지는 않아."
그 친구의 대답에 저는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그 친구 말대로라면 수습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그렇다면 그 회사로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적어도 직원 수 5명도 안되는, 열악해 보이는 새 직장보다는 확실히 나아 보였으니까요.
틈틈이 시간내서 이력서를 작성했고, 1차 면접은 7시 퇴근 후 바로 그 곳으로 가서 진행되었습니다. 다음날에 2차 면접을 보러오라는 연락을 받았고 일정에 맞추어 휴가를 냈습니다. 며칠 지나 최종 합격 전화를 받았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1번째 직장에서 나온 이후 여러 차례의 어려움을 겪었는데, 한 고비를 넘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 덕분에 제 인생이 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는 너무 고마웠죠. 그 회사가 야근, 특근을 많이 하지만, 친구 말로는 그 해만 넘기면 괜찮을 거라고 했습니다.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했었죠. 들어가는 게 어렵지, 가서 열심히 하는 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때는 그랬었지요. 과연 그랬을까요...
중간에 끊겨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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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계상 다 쓰지 못했었죠. ㅠ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miti님이 dorian-dev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miti님의 My daily Manual curation report (20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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