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HF21 이후 공짜 다운보팅에 대한 우려

in #sct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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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스팀 블록체인의 하드포크(HF21) 이후 달라지는 것들에 대해서 요약 정리하여 안내드린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도 25%의 분리된 별도 다운보팅 마나 풀(Downvote Mana Pool)에 대한 개인적인 우려에 대해서 다뤄볼까 합니다.

#1. 다운보팅은 순기능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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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다운보팅은 업보팅과 동일하게 마나(Mana)를 소비하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러나 타인의 게시물에 다운보팅을 하는 경우, 보팅 마나만 소비될 뿐 별도의 리워드를 얻지는 못하기 때문에 나름의 신중한 다운보팅만이 스스로에게 권장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HF21이후에는 보팅마나의 25%에 해당하는 별도의 다운보팅 마나 풀이 생성되기 때문에 유저들은 업보팅에 대한 기회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다운보팅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즉, 사용하는 입장에서 다운보팅은 공짜가 되는 것입니다.

혹자는 콘텐츠의 질에 맞지 않는 과다한 보상을 받는 게시물을 적절한 리워드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별도의 다운보팅 마나 풀을 PoB를 강화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이성적이고 보복적인 다운보팅의 전쟁이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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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개월 전에 드럭워즈라는 게임에서 피해를 입은 버니가 신로님(@fenrir78)님의 포스팅에 보복성 다운보팅을 남기고 간 사례가 있었으며, 글로리님(@glory7)의 포스팅 내용처럼 넥스트콜로니라는 게임에서 상대방 유저가 무차별 다운보팅을 하는 부작용이 언제든지 발생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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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저 같은 경우에도 스플린터랜즈(구, 스팀몬스터)의 게임 상대방으로부터 게임에 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운보팅을 받는 황당한 경험을 해야만 했습니다.

물론, 저도 똑같이 다운보팅으로 응수해줬습니다..

#2. 다운보팅 비경합성의 문제


다운보팅의 행위에 마나가 소모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부터 다운보팅은 비경합성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다운보팅을 얼마든지 소모하여도 그로 인해 업보팅의 기회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유저들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들의 동기유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다운보팅 활동이 마나를 소비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도 해외 커뮤니티 유저들 사이에서는 다운보팅 활동이 국내 커뮤니티에 비해 월등히 활발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운보팅이 공짜가 된다면? 그 이후는 여러분들의 생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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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다운보팅 마나 풀을 별도로 만들어 내는 정책의 업데이트는 스팀 블록체인 PoB 실패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여겨지는 보팅풀과 고래들에게 또 한 자루의 강력한 엑스칼리버를 쥐어 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쪽에서의 다운보팅을 통한 도발이 시작되면, 지금까지는 그냥 넘어갔던 유저들도 굳이 당하고만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가만히 있는 유저가 바보가 될 뿐입니다. 내가 잘못한 게 있어도 원인을 모르고 뺨을 맞으면 억울한 법인데, 게임에서의 승패라든지 아니면 견해와 시각의 차이 같은 것들이 원인이 되어 이유도 모르고 뺨(다운보팅)을 맞는다면? 누구라도 똑같이 상대방에게 응수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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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블록체인 기반의 디앱(DApp)들과 스티밋 포크(트라이브)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료 다운보팅은 굉장한 부정적 외부효과를 발생시키는 문제의 근원지이자, 유저들간의 감정소모와 피로도를 끌어 올리는 주요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볼 권리, 원하지 않는 것을 보지 않을 권리를 모두 존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겠지만, 이번의 별도 다운보팅 마나 풀이 새롭게 도입되는 것은 유저간, 또는 고래 및 커뮤니티간, 국가간 소모적인 전쟁만을 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가급적 모든 유저들이 성숙된 의식을 가지고 사용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미 스팀 블록체인은 우리 현실에서의 정부실패와 똑같은 실패를 겪었고, 이를 통해 과도한 개입보다는 자유경쟁 시장에 맡겨 두는 것이 차라리 더 낫다는 것을 교훈으로 배웠던만큼, 이번처럼 뭔가 시스템을 보다 공평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해 보겠다는 의미에서의 업데이트는 가급적 지양해주었으면 좋겠네요.

다음 달에는 다운보팅 전쟁이 스티밋에서의 뜨거운 감자가 되지 않을까 조금 우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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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보팅 풀에 반대합니다.

저자 보상과 큐레이션 보상이 5:5로 맞춰지면서 자본의 가치와 노동의 가치가 동일하게 만든 것 같은데, 다운보팅 풀이 (일부) 독자적으로 돌아가면 자본의 가치가 더 커질 것 같네요. 다만 이 부분이 새로운 자본의 유입보다는 애매한 수준의 자본이 빠져나가게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ㅠㅠ

한바탕 힘싸움이나 소동이 한 번쯤은 벌어지고 또 다른 방법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딩봇들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 같고 ㅠㅠ 사실 클레욥님께서 늘 말씀하시는 것처럼 SMT런칭 이후에는 스팀의 PoS화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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