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요리도전 - 감자탕

in #kr6 years ago

요즘 와이프가 저에게 '오늘은 뭐 해먹지?'라고 물을때 '아무거나'라고 하면 막연한 얘기한다고 욕을 먹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리퀘스트를 원하나 해서 '이거저거 해먹자'라고 대답하면 '내가 할게'가 되어버립니다. 제대로 낚이는거죠. 어제 괜히 감자탕이란 말 꺼냈다가 결국 다 떠안고 만들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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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등뼈를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줍니다. 반나절 정도면 된다고 하는데 무려 꼬박 하루동안 핏물을 제거해 줬습니다. 와이프의 오더가 떨어진 후 하루가 지나서 음식을 먹게된 셈이죠. 하지만 핏물을 덜빼면 누린내가 나기에 애를 완전히 창백하게 만들어 버릴 작정으로 핏물을 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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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물을 제거하니 요딴 모양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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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핏물을 제거한 등뼈는 한번 삶아 줍니다. 남은 핏물과 냄새 제거를 위해서 생강과 청주를 때려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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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삶아진 고기는 따로 빼내서 찬물에 헹궈줍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일부는 냉동실로 보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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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에 헹궈낸 고기와 양념을 한꺼번에 때려넣고 끓여줍니다. 귀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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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정도 끓인 다음에 준비해둔 시래기와 감자를 같이 넣어서 끓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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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싶어 버섯도 그냥 넣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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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시간을 끓여주고 나서 간을 보니 '젠장할'맛입니다. 뭐가 부족했는지 모르지만 수습이 될것같은 맛이 아닙니다. 할 수 없이 계속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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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끓인후에 기름을 좀 걷어내고 깻잎을 넣어줍니다. '뭔가 빠졌는데'하는 찰나에 준비해둔 들깨가루가 보이네요. 순서가 좀 바뀌면 어떻습니다. 그냥 때려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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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을 더 끓이고 나니깐 한결 좋아졌습니다. 비주얼도 맛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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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담기니 감자탕 같아 보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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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했었는데 두 희생양들이 그나마 잘먹어줘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는 밥하고 간장만 먹는 한이 있더라도 생각나는 음식을 입밖으로 내지않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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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요리실력이 상당하신데요!!! 너무 잘 먹는다!! 부럽다...나도 잘먹을 수 있는데...ㅎㅎ

딱히 뭐 실력이라긴 그냥 때려놓고 나면 불과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ㅋ

캬 감자탕이라니 대단하네요 ㅠ
감자탕은 오래 끓여야 하지 않나용

네 4시간 가까이 끓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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