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요리도전 - 감자탕
요즘 와이프가 저에게 '오늘은 뭐 해먹지?'라고 물을때 '아무거나'라고 하면 막연한 얘기한다고 욕을 먹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리퀘스트를 원하나 해서 '이거저거 해먹자'라고 대답하면 '내가 할게'가 되어버립니다. 제대로 낚이는거죠. 어제 괜히 감자탕이란 말 꺼냈다가 결국 다 떠안고 만들게 됐습니다.
먼저 등뼈를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줍니다. 반나절 정도면 된다고 하는데 무려 꼬박 하루동안 핏물을 제거해 줬습니다. 와이프의 오더가 떨어진 후 하루가 지나서 음식을 먹게된 셈이죠. 하지만 핏물을 덜빼면 누린내가 나기에 애를 완전히 창백하게 만들어 버릴 작정으로 핏물을 빼줍니다.
핏물을 제거하니 요딴 모양이 나오네요.
일단 핏물을 제거한 등뼈는 한번 삶아 줍니다. 남은 핏물과 냄새 제거를 위해서 생강과 청주를 때려넣고......,
다 삶아진 고기는 따로 빼내서 찬물에 헹궈줍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일부는 냉동실로 보내 버립니다.
찬물에 헹궈낸 고기와 양념을 한꺼번에 때려넣고 끓여줍니다. 귀찮으니까.
한시간 정도 끓인 다음에 준비해둔 시래기와 감자를 같이 넣어서 끓여줍니다.
아차싶어 버섯도 그냥 넣어버립니다.
또 한시간을 끓여주고 나서 간을 보니 '젠장할'맛입니다. 뭐가 부족했는지 모르지만 수습이 될것같은 맛이 아닙니다. 할 수 없이 계속 끓입니다.
더 끓인후에 기름을 좀 걷어내고 깻잎을 넣어줍니다. '뭔가 빠졌는데'하는 찰나에 준비해둔 들깨가루가 보이네요. 순서가 좀 바뀌면 어떻습니다. 그냥 때려 넣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더 끓이고 나니깐 한결 좋아졌습니다. 비주얼도 맛도
그릇에 담기니 감자탕 같아 보이네요 ㅋ
걱정했었는데 두 희생양들이 그나마 잘먹어줘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는 밥하고 간장만 먹는 한이 있더라도 생각나는 음식을 입밖으로 내지않으려고 합니다.
와...요리실력이 상당하신데요!!! 너무 잘 먹는다!! 부럽다...나도 잘먹을 수 있는데...ㅎㅎ
딱히 뭐 실력이라긴 그냥 때려놓고 나면 불과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ㅋ
캬 감자탕이라니 대단하네요 ㅠ
감자탕은 오래 끓여야 하지 않나용
네 4시간 가까이 끓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