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피서를 실패로 - 내원사 계곡

in #busy6 years ago

오늘은 올해 첫 피서를 떠나기로 합니다. 물론 집에서 20분 거리이니 딱히 대단한 피서라고 하기에도 뭣하지만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 답게 모두 들떠서 떠납니다.
오늘 찾아가는 장소는 천상산 내원사 계곡입니다.
내원사는 천성산 자락에 위치하는 비구니 사찰이고 천성산 등산로를 따라 5~6km에 걸쳐 계곡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전국의 모든 계곡을 가본것은 아니지만 저의 기준에서는 내원사 계곡을 능가할만한 계곡은 한국에는 없다고 자부합니다.

우선 퍼온 사진을 두장 첨부합니다. 이유는 나중에 차차 알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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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계곡들이 5~6km에걸체 쭉 형성되어 있으니 여름철 엄청난 수의 피서객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족의 출발시간은 9시30분 이정도면 3~4시까지 놀기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떠납니다. 가는길도 순조로워 20분만에 내원사 초입길로 들어서는데......,헉! 앞으로 1km만가면 내원사 매표소인데 1km이전부터 차가 밀려있습니다. 차량 두대가 겨우 지난는 중앙선도 없는 도로에 차가 그렇게 밀려있으니 진행속도는 엄청 더딥니다. 거기다 그좁은 도로에도 얌체같이 주차해놓은 인간들때문에 진행속도는 더더욱 더디게 진행됩니다.
여기서 슬슬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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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예전보다 계곡의 폭이 많이 좁아진 느낌입니다. 보이는 다리를 지나고도 0.7km를 더 가야하는데, 차 한대 만큼의 공간을 움직이는데 1분이상이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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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한시간 반을 넘게 기다려 겨우 매표소 입구 가까이 다다르고 우리차 앞에는 겨우 세대의 차밖에 없습니다. 이제 곧 입성이 눈앞입니다. 하지만 그상태로 또 다시 30분을 보냅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워낙 계곡의 길이가 길어 어떻게든 다들 주차를 하고 피서를 즐겨서 별다른 입구 통제를 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입장료를 받으면서 주차는 알아서 하란 식에 대한 항의가 들어오자 올해부터 차량수에 대한 통제를 시작한듯 합니다. 하지만 이제 오전인데 빠져나올 만한 차가 있을리 없죠.
이런 상황이면 매표소 입구가 아니라 초입에서 만차를 공지하고 돌려보낼 차량들은 돌려 보내야하는데 관리 미숙으로 그 좁은 길로 차들을 다 끌어 들이는 바람에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습니다. 불과 차3대를 앞에 두고 그 좁은 길에서 유턴을 하는 결정을 감행합니다.

그런데 돌려서 내려가는 길에서도 오는차 가는차들이 뒤엉켜 30분을 허비하고 겨우 그 지옥에서 빠져 나옵니다.
집 근처로 돌아왔을때가 이미 12시입니다. 튜브에 캠핑 의자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나왔는데 그냥 들어가는건 또 뭣해서 결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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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디자인 공원으로 와버렸습니다. 이번달에만 몇번째 오는건지 모르겠네요.
아이들도 너무 자주 온 탓에 흥미를 잃고 투덜거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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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녀석은 설득과 대화를 거부한 채 입을 닫아 버립니다. 방법은 먹을거 하나밖에 없는듯 해서 37도의 찌는 날씨에 털럭털럭 혼자서 뭔가를 사러 어디론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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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 혼자 외롭게 피어있는 꽃을 한컷 찍어봅니다. 나날이 감성이 풍부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기분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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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범어점
주소 : 경남 양산시 물금읍 물금로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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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맘을 담기위해 맘스터치에서 뭔가를 사가야겠는데.......찜햇닭 강정으로 결정하고 얼른 포장해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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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보니 요딴 비주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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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착한 아이들이라 더운데 고생하며 사다 준 아빠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무심하게 드셔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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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음은 어느새 풀렸는지 신나게 놀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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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덥기는 하지만 물에는 들어가기 싫고 해서 여기를 몇번이나 왔다갔다 하면서 더위를 식혀주는데 작은 아이의 갑작스런 복통으로 오후 4시경 철수하고 집으로 복귀합니다.

찌는듯한 날씨에 여러모로 참 힘든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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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은데 피서철엔 엄두도 못내겠는걸요 ㅎㅎ

다섯시에 일어나서 일곱시 전에 출발하면 자리잡을수 있을듯합니다.

안녕하세요 muksteem 전국 맛지도 등록 알림봇입니다. 본문에 있는 주소 [경남 양산시 물금읍 물금로20]로 본 글이 먹스팀 전국 맛집 지도에 등록되었습니다. (혹시 주소가 틀리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확인하러가기먹스팀 맛집 지도는 https://muksteem.com에서 이용가능하며, 새롭게 업데이트 됐습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약소하지만 보팅 하고 갑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정말정말 맛있어보여요 ㅠㅠㅠㅠㅠㅠ

신나는 물놀이를 기대하고 가는 길에 ㅠㅠㅠㅠ 아이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나봅니다. 아침부터 가도 사람이 많았나봅니다. 아쉬움을 달래보기라도 해서 다행인데 배 아픈건 괜찮아졌나 걱정이네요.

저도 기대했으니까 애들은 오죽했을까요...하지만 차안에서 하루 다보낼지도 모를 일이라 어쩔수 없이

나가서 돌아다니는게 너무힘들어 치킨 시커서 놓고 목욕하고 누워.
있는게 최고네요 ^^

어른맘은 그런데 아이들 맘은 보통 그렇지가 않아서 문제지요 ㅋ

계곡이 제일좋죠....물론 사람도 적당해야할거구

적당할때 가면 춥고 더울때가면 사람이 너무많고 타이밍을 잡기가 참 어려워요

매번 성수기에 벌어진다는 실패한 경로설정이군요 ㅠㅠㅠㅠ

그게 계속 반복되도 성수기때가 가장 좋을 때이기도 하니깐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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