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첫경험: 아이 이 뽑아주기

in #kr-onephoto8 years ago


[Motorola Nexus 6 © original by @dj-on-steem]



지금 만 7살인 큰 아이의 이빨입니다.
제가 뽑았습니다.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무려 3번의 시도 끝에 겨우 성공했어요.

아이의 이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꽤 됐습니다.
심지어는 아이가 혀와 다른 이빨로 밀어서
이 흔들리는 이는 위치도 한 쪽으로 쏠린 상태였어요.
뽑아야 할 때가 된거죠.

제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어머니는 '어디 보자' 하고는
엄지 손가락으로 이빨을 입 안쪽으로 훅 밀었던 것 같습니다.
이빨이 90도로 꺾일 때 잇몸이 꽤 아팠던 기억도 나요.
이빨은 되도록 꺾지 말고 그대로 잡아 뽑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 '어디 보자' 하면서 아이에게 접근했고,
아이는 뭣도 모르고 순순히 입을 벌려요.
저는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이빨을 꽉 잡고,
왼손으로는 아이 이마를 뒤로 밉니다.

"차알싹"
아이 이마에서 아주 찰진 소리가 났습니다.
모양새가 티비 예능에서 보던 "마빡 때리기"가 되었어요.
제가 긴장한 나머지,
힘껏 민다는 게 그만 이마를 때리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아이는 아프다고 울면서 "아빠가 때렸어" 하고는 소리칩니다.
제 오른손 엄지와 검지는 이빨에서 미끄러져서 아무 소득 없었구요.
이렇게 1차 시도는 실패합니다.

보다못한 엄마가 나섭니다.
아이 이빨에 실을 묶었어요.
그리곤 실 한쪽 끝을 저에게 주고 도망갔습니다.
(네, 엄마가 병원, 주사, 고통 이런 것들을 질색하는 사람이에요)
아이를 눕히고 실을 잡아 당깁니다.
그 찰나에 여러 생각이 듭니다.
'어느 정도 힘으로 잡아당겨야 할까?'
'은근히 잡아당겨야 할까, 갑자기 세게 잡아당겨야 할까?'
'안아프게 하려면 갑자기 세게가 맞을 것 같은데, 실이 버텨줄까?'
그렇게 힘을 주는 순간,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실이 끊어졌어요.
결국 안되겠다고 이 날은 포기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아이 엄마가 실을 2중으로 감아놨는데,
바깥쪽만 끊어져서 안쪽은 아직 건재하더군요.
이빨이 안뽑히니 안쪽에 꽉 묶은 실 제거하는 것 도 쉽진 않았어요 ^^;;

다음날 저녁입니다.
이제 아이는 어느 정도 이빨 뽑을 때의 고통을 알아버렸어요.
안 뽑는다고 도망다닙니다.
전, 이빨을 꽉 잡아야 한다며,
집게(뺀찌)를 쓰는게 어떻겠냐고 했다가 그대로 뺀찌먹습니다.

결국 엄마가,
아빠 말고 자기가 한다고 달래고 달래서 눕히고
또 열심히 실을 묶고,
유툽에서 아이들 만화 틀어주고,
저에게 실 끝을 넘깁니다.
이젠 정말 뽑아야 합니다.
실을 짧게 잡고,
손가락에 몇 번 감은 뒤,
적절한 힘으로 잡아당깁니다.

"뽁"
하는 소리와 함께 이빨이 날아갑니다.
아이는 별로 아프지 않은 듯, 좋다고 일어납니다.

다행입니다.
이렇게 오늘도 아빠의 위엄은 지켜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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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들은 만4세이니 아직 멀었지만 생각만해도 두근두근하네요. 오래전 일인데도 제 어렸을때 이뽑던 생각이 나네요^^

금방입니다. 커밍 쑨~ ^^

어릴 때 이를 어떻게 뽑았더라..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실로 저렇게 묶고 당기거나 문에 묶고 닫으면서 뺐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전 실로 처음 해봤는데, 잘됐습니다.
사람들이 실을 많이 이용하는 이유가 있나봐요 ^^

zorba님이 dj-on-stee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orba님의 [2018/7/19]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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