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스팀] 친한 친구와 가야하는 파파이스 핫치킨버거팩
패스트 푸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던가 이율배반적 심보로 몸에 쓰레기같은 기름을 넣고 싶어질 때면 패스트 푸드를 먹곤 합니다.(제 몸에 쓰레기라는 것이지 패스트푸드 판매점을 욕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는 버거킹을 애용하는데 오늘은 왠지 감자튀김만 먹는 게 이득인 파파이스를 들리고 싶었습니다.
메뉴 구성은 크게 변한 것이 없습니다.
‘빅박스’나 ‘핫로스트치킨팩’같은 구성상품으로의 변경 외에 주력 제품인 케이준 후라이는 여전히 베스트 & 스테디 셀러인 듯보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둘이 먹다 하나가 죽길 바라는 핫페퍼로스트맛치킨버거팩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최소 1989 ~ 최대 2176 칼로리의 위엄을 보여주는 이 팩은 둘이 먹기에 정말 충분한 칼로리의 양으로 보입니다. 저는 점심을 30분 안에 먹고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 여친님이 계셔서 이 핫페퍼로스트맛치킨버거팩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메뉴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치킨휠레 버거
2. 핫페퍼로스트맛치킨버거
3. 코울슬로(사이드메뉴)
4. 사이다 2잔(음료)
일반식 1.5인분을 넘나드는 살인적인 칼로리를 보고 일말의 양심을 챙겨 사이드메뉴로 감자튀김을 포기하고 코울슬로를 먹기로 하였습니다. 양상추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인 사이드메뉴입니다.
버거가 나왔습니다. 생각해보니 기다린지 15분 정도 되었을 때 세트를 받아볼 수 있었는데, 핫페퍼로스트맛치킨버거팩같은 경우에는 저희같이 국밥도 10분 안에 해치우는 슬로푸드업계의 회전율VIP 커플에게는 딱히 패스트푸드의 빠른 장점을 살리지 못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나오는 시간 때문에 회사에 지각할 뻔하였으나 특이점을 넘어선 특유의 흡입스킬로 간신히 세이프할 수 있었습니다.
사족이 길었습니다. 버거는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요즘 롯데리아 버거가 많이 두툼해지고 맥도날드의 아성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는데 롯데리아에 한 번 들러보고 싶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14000원짜리 세트에 걸맞는 매콤한 닭다리살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매콤한 닭다리살은 한 조각이고 나머지 한 조각은 풍화와 침식을 겪고 살아남은 닭으로 만든 빡뻑한 날개였습니다. 저는 처음에 저 넓적하게 생긴 것이 먹기도 불편하고 닭다리살인 줄 모르고 배려차원에서 먼저 먹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 넓적한 조각은 치킨 세트의 전부였고, 먹으면서 맛있는 티라도 냈으면 그 자리에서 황천길 스틱스강을 건너 하데스와 인사할 뻔했습니다. 저 날개조각을 하나 먹고나니 둘이 먹다 하나 죽었으면 이런 과정을 거쳐 죽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지금도 여자친구님께서는 저게 닭다리살인 줄 모르고 있으니 저는 살아있습니다.
이렇게 파파이스 핫페퍼로스트맛치킨버거팩을 무사히 접수하고 식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파파이스에서는 케이준 감자튀김 라지(3000원)를 하나 사서 하루종일 먹단 대학시절에 왜 그랬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고 초심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맛있겠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요!!
저는 마치 먹기 위해 태어난 것같습니다. 앞으로도 먹스팀을 자주 애용할 저로서 잘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