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에 몰빵하지 말라. 스팀잇이 망해도 웃을 수 있는가?

in #kr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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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방지 절취선------------------------------------------------------------------------------------------------------------------------------------------------------------------------------------------------------------------------------------------

제목에 덜컥했을 분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평소 스팀 전도사로, 행복회로 마구 돌리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스팀 구매의 불을 지피던 놈이 갑자기 이런 소리를 하니 배신감을 느끼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투자라는 것은 항상 ‘안 될 때’를 생각해야 하는데, 스팀잇에 몰빵하라는 농담을 신앙처럼 받드는 분이 정말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되어서 적는다. (몇 분 보이는 것 같다.)

몇 개월 전인가,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대출을 받아서 스팀을 샀다는 분이 기억이 난다. 그 분이 아직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당시에는 스팀과 스달이 전성기였으므로, 그 분은 대출로 코인 산 당시에는 가족에게 온갖소리를 들었으나, 이후 시세가 오르면서 큰 소리 치고 다닌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했었다.

그런데 이후로 시세가 꼴아 박기 시작했다. 전성기 가격이 1만원이었다면, 전성기로부터 3개월 후, 그러니까 정확히 파워다운이 모두 끝날 시점에서의 가격은 1600원까지 떨어졌었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그 분이 파워다운을 시작해서, 결국 최저점에서 손절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그 분은 그렇게 높은 가격이 산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1600원까지 떨어졌을 때 팔면 분명 손해가 났으리라 생각한다.

빚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게 된다. 빚 안낸 사람은 물타기를 할 텐데, 빚낸 사람은 멘탈이 견디지 못해서 손절을 하고 최저점에서 최고의 금전적 손실을 보고 난 후에야 조그마한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 물론 이후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그 조그만 안도는 다시금 마음의 독버섯이 되어 또다시 모험적인 투자에 뛰어들게 되면서 삶을 갉아먹게 된다. 시장이 언제 최저점인지를 보려면 그래서 빚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을 보면 된다. 그들이 손절하는 시점이 최저점이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들어오는 시점이 데드캣 바운스의 끝이다. 이후 그들이 파산해서 장을 떠나면 하락장이 끝나고 상승이 시작된다. 그런 걸 볼 때마다 정말로 시장에는 신 같은 존재가 있어서, 그들은 빚낸 사람, 멘탈 쫄리는 사람, 항상 손해만 보는 사람, 인간 지표 등등, 그런 사람들의 사고파는 내역만 들여다보며 챠트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내 친구의 경우도 있다. 내가 분명히 투자를 할 때는 반만 사고, 반은 아껴두라고. 오를 수도 있지만 내릴 수도 있다고. 100만원 투자해서 100만원 먹으면 좋겠지만 50만원 먹어도 좋다고. 하지만 그게 -10만원만 되도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을 거라고. 그러니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반만 사라고 했었다. 그래야 나중에 그게 반 토막, 열 토막 났을 때 물 타기를 할 수 있다고. 그 친구는 알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아니었다. 처음에는 반만 샀는데, 그날 조금 오르기에 조바심에 나머지를 다 털어서 사자마자 귀신같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손해가 막심하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1/3토막 난 상태로 존버중에 있다. 더 사고 싶어도 이제는 돈이 없다고....

보통 존버라는 말을 할 때면, 폭락한 코인을 가지고 버틴다는 뜻으로들 알고 있다. 하지만 진짜 뜻은 이렇다.

“오를 땐 존버, 내릴 땐 물타기.”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코인으로 돈 딴 사람들은 다 이렇게 했다. 돈 잃는 사람들은 사람들은 딱 정반대로 행동한다. 내릴 땐 존버, 오를 땐 추매. 그나마 이들은 손해는 안 보는 사람들인지는 모른다. 왜냐면, 최소한 팔지는 않으니까.

빚내서 산 사람들이나 마음 급한 사람들은 내릴 땐 손절, 그러다 자기가 팔고 조금만 오르면 조급해져서 다시 사기, 그러다 또 내리면 손절... 이 짓, 딱 몇 번만 하면 놀랍게도 반 토막이 된다.

투자는 멘탈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멘탈은 ‘여유’로부터 나온다. 그런데 빚낸 돈, 혹은 몰빵한 돈은 절대 여유를 만들 수 없다.

위는 투자 일반적인 내용이었고, 이제는 스팀잇에 대한 내용으로 들어가자. 항상 적듯이 나는 스팀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낙관하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스팀잇에 내 인생 전부, 내 돈 전부를 걸고 있지는 않다. 스팀잇에 투자한 내 돈은 말 그대로 여윳돈이며, 어느 날 네드가 먹튀를 하고 스팀잇 사이트가 404 page not found 에러 뜨고, 거래소에서는 하루 만에 스팀이1 0원이 되더라도, 물론 아깝기는 하겠지만 어차피 여윳돈이니 날렸구나 하고 웃을 수 있다는 뜻이다.

주갤럼.JPG

(투자를 하려면 최소한 이 정도의 여유로움이 필요함)

하지만 빚내서 스팀을 산 사람, 스팀이 성공하지 않으면 인생이 망하는 사람, 정말로 죽고 싶은 사람, 혹은 정말로 죽을 사람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결코 웃을 수 없을 것이다.

객관적인 투자란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아야 한다. 스팀의 장점이 단점보다 낫다고 생각하기에 스팀에 투자하는 것이지만, 단점도 분명 있다. 가령, 가입자 100만 명이 넘었다고 좋아하지만 이것도 사실 알고 보면 다 뻥튀기다. 이미 다 아는 사실일 텐데 괜히 또 말해서 상처에 소금뿌리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가입자가 100만 명이지만 나간 사람은 70만명 쯤 되는 것 같다. 게다가 한 명이 하나만 만드는 것도 아니다. 다중계정으로 물의를 빚는 사람을 보면 알겠지만, 부계정 하나만 있으면 그나마 양반이다. 한 명이 여러 개를 만들기도 한다. 지금도 그렇게 여러 개의 계정으로 자기가 자기 것 찍어주는 사람들이 여럿 있을 거다.

결국 100만 명 중에서 실제로 하는 사람은 10만 명 정도가 아닐까? 아니, 이것도 많이 잡은 건지도 모르겠다. kr이 스팀잇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가량이라는데, 그 kr의 실 사용자가 1000명이 안 되는 것 같으니.....

뭐, 이건 스팀잇의 문제만도 아니다. 다른 것도 똑같다. 네이버 역시 한 명이 3개씩의 아이디를 만들고, 그렇게 만들었다가 방치하는 것들도 수두룩하니까....

어쨌건 그렇게 쳐도 스팀잇의 지금 실 사용자는 그리 많은 게 아니다. 100만 명 돌파 어쩌구 하지만, 단기간도 아니고 2년에 걸친 것이고, 다른 단기간에 유입된 사람들이 그나마 실 접속자가 많은 것에 비하자면, 만들고 나가고, 다중계정 만들고.. 그렇게 나간사람 쉬는 사람 이런 저런 다중계정 다 따져서, 진짜 실 이용자는 10만 명 내외일 것이라는 게 내 추측이다.

이건 단점일 수도, 장점일 수도 있는데, 결국 이용자 수가 거품이라면 비관적이지만, 그렇게 거품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이렇다는 것은 장점인 셈이다. 물론 여기에는, 아직도 스팀잇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단순히 코인투자의 일환으로, 그저 코인 마켓캡에서 상위권에 있는 스팀을 사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카우보이비밥님의 지적처럼, 정말로 스팀잇이 어느 날 망해서 사라진다고 스팀이 0원이 될지는 나도 확신은 못 하겠다.

눈을 감고 진득하게 고민해보라. 내일 당장 스팀잇이 접속이 안 되고 지갑의 스팀이 몇자릿수 데이터 쪼가리로 전락해서 팔아봐야 1000원도 안 나오는 사태가 왔을 때, “허허 그 때 팔걸... 그래도 스팀잇 재밌게 했으니 됐지.” 하고 웃을 수 있을지를.

루보.jpg

(위 짤은 한 때 웃자고 만들 과장된 합성짤이지만, 지금 코인시장이라는 게 어쩌면 저런 것인지도 모른다. 시총이 수조원 나가는 코인이 과연 그 실체가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그 외에도 스팀은 깔 게 많다. 하지만 분명히 비전도 있고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장점들에 비하면 단점들은 하찮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니 나 역시도 스팀잇을 열심히 하고 있는게 아니겠는가.

그러나, 몰빵은 하지 말자. 가까스로 저축한 돈으로 다 털어 넣지 말자. 넣더라도 물타기할 정도는 남겨놓자. 그리고, 스팀잇이 망하더라도 오를 다른 코인에도 투자를 해 놓자. 혹은, 코인 전체가 망할지도 모르니 다른 투자 수단도 남겨놓자. 부동산도 좋고 주식도 좋다. 절대로 뭐가 되었든 몰빵은 하지 말자.

그렇지 못하고, 스팀잇에 미래를 걸고, 인생을 걸고, 그래서 진짜 대출받고 지인에게 빚내서 스팀을 산 사람이라면... 진심으로 충고한다. 그러지 마시라. 인생에는 항상 플랜B가 필요하다.

(정말 빚내서 투자하는 분이 계시다면 손절할 때는 꼭 알려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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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늘 어렵습니다 ~~

오늘은 딱 닥핑님다운 글입니다.
이미 존버중입니다. 제가 그 친구분과 같습니다. 하지만 팔지 않았으니 손실은 아니라고 자위중입니다.

덕분에 스파업해서 열심히 글 읽으며 세월 보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쪼매 즐겁기도 하고 좋은 사람 만나기도 했고...

저는 한잔 하고 자려고 합니다.
푹 주무세요.

저는 일정기간마다 꼭 쓸일이 있어서 넣었다가 출금도 했다 하니 얼마를 투자한지 뺀지 가물가물합니다.
그저 여유생기면 넣었다가 급하면 빼쓰는 통장 용도랄까요.... (어쩌다 이리 댔지...)
뭐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데 그렇게안보시는거같아 씁쓸합니다... 올인은 파산도 동반하는건데말이죠..

(정말 빚내서 투자하는 분이 계시다면 손절할 때는 꼭 알려주시기 바란다.)

ㅋㅋㅋㅋㅋ

뼈가 되고 살이 되는 투자격언 같은 글이군요...ㅎ
예측은 되지만 아직 현실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죠.

넵 몰빵은 안할게요...
대신 스팀은 열시미 즐기며~~~

스팀잇 100만이 기쁘면서도 거품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최근 로봇 군단들 계정 수십명이 저를 팔로우 하더라구요 ㅋㅋ 거참 한 사람이 다 하는 걸텐데 ..

투자는 남는 돈 굴리는건데 빚내서까지 하면 생활에 타격이 갈 수도 있으니 안하는게 맞는거죠. 좋은 글이네요 ㅎㅎ

역시 투자는 자신의 여윳돈보다도 좀더 적은금액으로 일단 해보는것이
최고라는걸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글입니다.
그래야 멘탈도 적정선에서 유지될수 있으면서 스티밋을 즐길수 있겠죠.
저는 장기 레이스로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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