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는 어떻게 새로운 경제의 주축이 되는가?

in #kr8 years ago (edited)

blank.jpg

지구상에서 매일 버려지는 음식물이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게 되면 지구상에는 굶는 사람이 존재할 수 없다. 인류의 생산력은 이미 지구상 모든 사람이 적어도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까지 발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굶는 사람이 있고 빈곤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직도 경제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다는 뜻이며, 동시에 보완이 될 여지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경제란 생산과 분배에 대한 규칙이다. 그런데 지금의 경제는 국가, 문화, 관습, 가치, 사상 등의 벽에 부딪혀 그 확장이 가로막히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산 시설이 한시도 쉬지 않는 로봇에 의해 가동되어 날마다 쉬지 않고 물건을 만든다고 한다면 전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충분히 쓰고도 남을 물건을 생산할 수 있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당장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이유는 간단한데, 현재의 경제 체제에서는 그렇게 물건을 만들어도 ‘사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무한으로 만든다고 한다면 필요한 양을 넘어서 낭비라 할 정도로 계속해서 물건을 만들게 될 것인데, 그것들은 그 자체로 쓰레기가 되고 다른 자원을 낭비하게 되고 지구를 오염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경제란 그렇게 생산과 소비를 적절히 조절하기 위해 생겨난 개념이다. 그것이 이론대로만 잘 돌아간다면 모든 인간은 모두가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왜냐면, 거기에 인간의 탐욕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경제가 객관적이고 이타적인 주체에 의해 운용된다면 모든 인간이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제를 움직이는 주체는 인간이다. 그들은 전체적인 효율보다는 자기 자 신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경제를 운용한다. 당장 눈앞에서 빵 하나가 없어서 사람이 굶어죽더라도, 자신이 먹을 빵을 제외하고도 산더미 같은 빵을 가진 부자는 그 빵을 나눠주는 대신 차라리 썩혀서 버리는 쪽을 택하게 된다. 그래야 다시 내일이 되면 자신에게 그 산 같은 빵이 또 생기기 때문이다. 그 부자가 마음을 바꿔서 빵을 나눠주기 시작하면, 결국 모든 인간은 평등해지고 자신이 산 같은 빵을 소유하는 대신 다른 사람들과 같은 양의 빵만을 소유하게 되어 부자와 빈자의 구분이 없어지게 되는데 다른 관점으로는 그렇게 빵을 나눠주기 시작하면 일할 의욕이 없어지고 결국 빵 생산 자체가 줄어서 모두가 가난해질 것이라고도 한다. 전자의 시각이 공산주의고 후자의 시각이 자본주의다.

어쨌건 공산주의건 자본주의건 모두 장단이 있는데, 공통점은, 그 장점은 인간성을 배제한 객관적이고 시스템적인 면에서 나온다는 것이고, 단점은 그놈의 인간성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성이란 자애, 이타심, 인류애 이런 측면이 아니다. 바로 탐욕, 이기주의, 허영 등을 뜻한다. 결국 공산주의나 자본주의나 그 끝으로 가 보면 자기 몸 하나 건사하고 남들보다 우월하고 싶다는 권력욕으로 인해 가치가 훼손됨을 알 수 있다.

경제 체제는 인류의 문명과 함께 생겨나서 매번 바뀌고 있다. 대한민국이야 전후 태어난 사람들은 체제가 별로 바뀌었다고 느끼지 못할지 모르지만, 경제는 지금도 계속 바뀌고 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극한으로 대립하던 시절에서부터, 그 둘이 섞이기 시작해서 지금은 둘의 구분조차 모호해진 시점에 이르렀음에도 날마다 경제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거기에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한 발전은 위에서 말한 인간의 개입을 축소시키고 객관적인 경제의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 인간은 거짓말을 하지만 시스템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인간은 회계를 조작하지만 숫자 자체는 자기 자신을 조작하지 않는다. 기존의 경제는 조작하기 쉽고 인간이 개입하기 쉽지만, 그러한 경제는 더욱더 효율적이고 객관적이 되기 위해 인간성의 개입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블록체인은 경제가 매우 절박하게 선택한 방향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경제는 운용하는 인간의 선택에 따라 쉽게 망가진다. 있지도 않은 돈을, 자신의 정치적 권력을 위해 종이에 숫자만 써서 발행하고, 그렇게 발행된 돈은 단기간에 사람들을 속이며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거품은 터지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며 고통은 그를 믿고 지지한 국민들이 짊어지게 된다.

블록체인은 사람이 사람을 속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지금의 경제는 남을 속이는 것도, 사기를 치는 것도 너무 쉽다. 자신이 미국 명문대를 나온 사람이랍시고 위조한 통장에 숫자만 잘 위조하면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을 할 수가 없다. 수 많은 사람들이 오늘 날에도 그렇게 사기를 당하며 뉴스에 나오곤 한다. 분산장부란 그러한 시도 자체를 무산시킨다. 상대방 주소만 찍어보면 그가 정말 그 학교를 나왔는지, 그의 통장에 얼마가 들어 있는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인 척 하는 여러 명의 기록을 살펴서 그가 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아낼 수 있게 한다.

기존의 경제는 인간이 개입한 결과 거짓과 기만투성이가 되어버렸다. 이미 생산력은 인간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아득하게 뛰어넘었다. 그럼에도 끝을 모르는 탐욕은 계속해서 그것을 늘리려고 한다.

농산물은 시간이 지나면 썩는다. 다른 공산품들 역시 필요 이상으로 생산해봐야 낭비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보유한 생산력을 놀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탄생한 게 금융이다. 나는 오늘 100을 생산할 수 있다. 그런데 필요한 건 10이다. 그러니 나는 필요 없는 90을 생산했다고 치고, 그걸 나중에 생산하지 않아도 바꿀 수 있는 증표로 약속하자. 이게 금융이다. 그래서 전 세계에는 99%의 사람들이 가진 것을 모두 사고도 한참 더 살 수 있는 돈이 1%의 손에 쥐어져 있다. 지금의 경제가 그런 모양새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에게는 부족하다. 왜냐면, 생산성은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발전한 생산의 열매는 기존의 가진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새로 생긴 암호화폐는 그들이 볼 때는 부를 담을 수 있는 새로운 피난처다. 부동산, 금, 예술품을 사고도 불안한 그들에게 새로운 분산 저장고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이건 그들에게만 유리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암호화폐의 투명성 덕분에, 비록 초기에는 기존의 부가 이동하는 터라 아직은 4%의 사람들이 96%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기존에 그들이 그러한 부를 독식할 수 있었던 것은 정경유착, 사기, 분식회계 등등 온갖 나쁜 행위들 덕분이었다.

그들의 부가 암호화폐로 옮겨가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 그런 장난질은 못 치게 된다. 그리고 암호화폐에 의해 경제가 인간성의 개입 없이 시스템적으로 투명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면 기존의 경제가 지닌 폐단을 보완하며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암호화폐가 미래 경제의 주축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Sort:  

잘봤습니다~~감사합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겠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ㅎㅎㅎ

인간성에 관심이 많으신가보네요~ 들렸다 가요.^^

자본주의의 대항마가 블록체인이라는게 이런 관점이었군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암호화폐의 발전을 기대해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2~3분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 갔네요^^
작성하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변화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다크핑거님 오셨군요! 이제야 봤네요.ㅎㅎ

그동안 못 올리던 것을 다 올리실려고 하시나요 ㅎㅎ
폭풍 포스팅을 하시는군요^^

원래 예전에는 하루에 두개씩 올렸는데요....;;;
세개 네개 올리기도 하고...ㅎㅎ

블록체인 기술로 좀 더 투명한 사회가 된다면 좀 더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겠네요. 저도 그런날을 기대합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기술도 돈이 몰리는 쪽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기득권들이 좋아할 만한 형태로 블록체인기술이 발전하진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05
TRX 0.33
JST 0.080
BTC 63745.71
ETH 1690.28
USDT 1.00
SBD 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