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 KR] 제로웨이스트 실천 입문기

in #kr4 years ago (edited)

_DSC21562.jpg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 사라져가는 섬나라, 쓰레기를 먹거나 쓰레기에 죽어가는 동물들, 아마존 화재, 호주 화재, 미세먼지, 하늘에서 내리는 미세플라스틱 비 등. 요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나와 남편은 요즘들어 점점 나빠지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제로 웨이스트 일상에 입문하기로 했다.


_DSC2156.JPG
베트남 여행하고 가져온 친환경 제품들

    베트남에서 지내고 있는 친구가 선물로 준 스테인레스 빨때. 정말 잘 사용하고 있다. 아직까지 카페에서 플라스틱용 빨때를 주는 곳이 많은데, 이럴때 이 휴대용 빨때를 사용하니 조금 번거롭지만 마음만은 흐뭇했다. 또한 시원한 음료는 더욱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것 같다. 세척방법도 전용 솔이 있어 생각보다 간단하고 좋았다. (단, 어린 아이들에게는 종이 빨때를 추천한다. 아무래도 재질이 딱딱하다보니까 그 만큼 사고에 위험성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텀블러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 외에 친환경 샵에서 대나무로 만든 칫솔과 코코넛 나무로 만든 스푼, 순면으로 제작된 망을 사왔다. 사진에 보이는 저 망은 장볼때 야채나 과일을 담으려고 사온 것이다. 무게당 가격을 매기는 상품들은 늘 비닐을 써야했는데, 이젠 저 망을 사용함으로서 비닐 봉지를 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비누는 코코넛 농장 방문때 사온 친환경 코코넛 오일 비누이다. 포장된 종이 박스 안에 비닐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아 좋았다. 심천에도 친환경 매장이 있으면 좋을텐데 내가 아는 곳이 없어 너무 아쉽다.


_DSC2150.JPG
4장의 헌 티셔츠로 직접 만든 방석

    예전에 패스트 패션샵에서 구입했던 티셔츠들. 이름 만큼 오래 입지 못하고 빠르게 헐어서 더이상 입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도 나와 함께 했던 시간이 있는터라 나의 냄새가 고스란이 베어 있는 이 티셔츠들을 버리자니 쓰레기 밖에 더 되겠나 싶은 생각에 의미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YouTube에서 "헌 옷 DIY"로 뒤적 뒤적... 다양한 동영상 들 중 내 눈에 사로 잡힌 것은 헌 옷으로 발매트 만드는 영상이었다. 공휴일이 었던 이 날, 남편은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나간 상태라 하루잡고 만들어 보았다. "삐뚤빼뚤 비록 못생겼지만 매력있다 너~!!" 하지만 만들고나니 생각보다 사이즈가 작아서 다음에 또 못입을 헌 옷을 나올때까지는 방석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참고로 사진 속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는 원래 베란다에서 작업하기 위해 들여온 것인데 밖에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져서 거실로 들여놓았다.) 그리고 남편과 나는 더이상 패스트 패션샵에서 상품을 구입하지 않는다.


_DSC2153.JPG
과일껍질은 거름으로, 베란다에서 자라는 야채

    요즘 귤이 철이라 귤을 많이 까먹는다. 다 먹고 남은 귤껍질은 베란다에 바싹 마를때 까지 말린 후 잘게 부셔서 화분에 뿌린다. 귤껍질 내에 함유되어 있는 기름이 진딧물 또는 벌레를 퇴치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어떤 분들은 믹서기로 물과 함께 갈아서 뿌리기도 한다고 한다. 오래 두어도 냄새가 안나서 좋다. 그리고 종종 야채를 심어서 자라나면 먹기도 한다. 파, 청경채, 토마토(토마토는 나무에 한 두개 정도 밖에 열리지 않아 그냥 관상용으로 키우고 있다.)를 수확해서 먹었고, 사진에 보이는 브로콜리를 심어보고 있다. 그런데 씨를 너무 촘촘하게 많이 뿌린 탓인가, 더이상 크게 자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두고 보고 안되면 새싹 비빔밥에 넣어버릴테다. 그 밖에 과일을 먹고 남은 씨를 심어서 식물로 키우고 있는 것도 있다. 망고, 사과, 아보카도, 리치 등. 아이들이 있는 집이 있다면 꼭 한번 시도해 보시길 바란다. 생각보다 신기하고 재밌기도 하다.


_DSC2154.JPG
오늘의 미세먼지 현황

    오늘 중국 심천의 미세먼지 농도는 163. 사진 속에 뿌옇게 보이는 것은 안개가 아닌 심각한 미세 먼지다. 공기 좋고 맑을 때는 저 멀리 높은 빌딩들이 다 보이는데, 요즘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베란다 문을 오래 열어 둘 수가 없다. 밖에 나갈때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이런 하늘을 보고 있으면 다시 한번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느낀다.


제목_없는_아트워크.png

Sort:  

요즘 플라스틱 제품은 되도록 안쓰려고 노력중인데... 플라스틱 안들어간 제품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ㅠㅠ 호주 화재도 너무 심각하고... 걱정입니다ㅠㅠ

맞아요. 생각보다 일상생활에서 당연하게 쓰고 있었던 플라스틱 제품들이 엄청 많더라구요ㅠ

요즘 젊은 사람 에게서 흔치 않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 아주 훌륭합니다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앗, 감사합니다, 베로니카님^^ 헤헷

Coin Marketplace

STEEM 0.33
TRX 0.11
JST 0.034
BTC 66530.34
ETH 3251.57
USDT 1.00
SBD 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