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모두의 입맛은 달랐다. 퓨전일식집 정드림에 다녀왔습니다.

in #kr-food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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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날 출국하기 전까지 마무리 지어야 하는 자소서가 5개나 되기에,

한동안 그리고 지금도 지옥에 빠져있습니다... 그냥 한 두개 쓰면 그걸 응용해

여기저기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던 자소서인데... 어째서 회사마다 묻고싶은

내용이 각각 다를 수 있는지 참으로 모를일입니다.

어제는 쿠를 만나 간만에 지옥에서 지상으로 건져올려진 하루였습니다.

늘 그렇듯이 '어떤게 먹고싶은지!' 우리 쿠가 찾아오는 일이 많은데

(한 99%정도...) 이번에 다녀오기로 결정한 가게는 인터넷에서도

맛있다는 평이 많고, 오며가며 손님들이 가득한걸 많이 봤던

정드림이라는 음식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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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 을 give 하는 정드림이 아니라, 정氏 쉐프님이 (음식을)주시는 정드림 식당.

동시에 드림을 dream 하는 드립도 찰지게 담아낸 재미난 가게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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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일식집이지만, 초밥이나 이런걸 파는 가게는 아니고,

'나가사키 짬뽕', '돈까스', '덮밥'이 주된 메뉴인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가서 오픈시간에 도착한 매장, 자리에 앉고 나니 이런 메뉴판을

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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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느낌있게 쩔어있는 메뉴판입니다.

손을 많이 타는 메뉴판인 만큼, 이렇게 쩔어있다는건 '가게가 오래되었'거나,

'손님이 많거나' 둘 중 하나라는 의미일텐데, 그리 오래된 가게는 아닌걸로 알고

있다는 점에서, 그만큼 많은 손님이 다녀갔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쿠보가 식당을 방문한 이후에 사람들이 자꾸만 들어와서 어느새 식당이

가득 찼으니 손님 많은 식당인게 정답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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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저희가 먹은건

'얼큰한 나가사키 짬뽕'과 '눈꽃크림 치즈 로스까츠' 그리고 '치킨가라아게'

세 가지 였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BEST 라고 쓰여진 메뉴를 먹었다면

지금 전혀 다른 방향의 포스팅을 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Best 메뉴라는게 '가장 자신있고 잘만드는' 음식일 수도 있지만,

'손님들이 많이 찾는'음식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Best를 먹었어도 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인 '요리 스타일'은 변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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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있는 작은 가게지만, 여기 앉아서 '전 세계'를 맛 볼 수 있습니다 ㅎㅎㅎ

북미와 남미, 아시아 대륙과 남반구까지 아우르는 이 다채로운 재료의 향연.

어쩌면 전 세계가 입안에 담기는 짜릿한 경험이 제 판단을 흐리게 했던건 아닐까...

하는 묘한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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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주문하고 나자 이렇게 접시와 수저, 냅킨을 세팅해 주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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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도 척 내주셨습니다.

지나는번 참석한 돌잔치에서 선물 받았던 그릇과 매우 유사하게 생겨 어딘가

기분좋은 3단? 3연? 접시 입니다. 바깥에서는 김치를 잘 안먹고, 단무지는

짜장면과 매운음식 먹을때만 흥미가 있기에, 사실 먹을만한 반찬은

가운데 있는 고추장아찌?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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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기다리자 주문했던 '얼큰 나가사끼 짬뽕'이 나왔습니다.

주문했던 세 가지 메뉴 가운데 첫 번쨰로 나온 이 짬뽕 덕분에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말이 어째서 명언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기본적으로, 1. 얼큰하지 않습니다. 이거야 뭐 개인 차이가 큰 부분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치더라도, 2. 국물이 너무 텁텁합니다.

해산물이 들은 나가사끼 짬뽕에서 기대할 수 있는 시원함은 없고,

돼지 사골을 육수로 낸 일본 라면에서 느낄 수 있는 텁텁함만 가득했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실제 돼지 사골을 육수 베이스로 쓰는게 아닐까 싶은데,

여기에 '얼큰'을 위해 넣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장' 맛까지 더하니

이건 '나가사끼 짬뽕이 아니다.' 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더구나 자극적인

재료를 잔뜩 넣고도 자극적이지 못한, 알맹이가 여물다 만 듯한 밍밍한 느낌은

'조미료를 넣지 않아서' 라고 해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였습니다.

(실제 조미료를 얼마나 넣는지 어떤지는 잘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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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아게는 사실상 '치킨'이다보니 먹을만 했습니다.

쿠는 타르타르 소스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워 했지만, 저 까만 소스? 역시

먹을만 했습니다. 만... '기름기'가 너무 많아 느끼하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튀김'이니 느끼한건 당연하지만, '조화롭게'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어떤 도구도 없고,

그나마 그 역할을 했다고 생각되는 소스는 가라아게의 기름짐에 비해 너무

'약했'다는 느낌입니다. 알콜이 심하게 튀는 와인 처럼 '어느 정도'는 하지만,

맛있게 먹기는 어려운 느낌이랄까요...

4천원 짜리 메뉴인 만큼, 저 치킨 한 조각 조각이 1SBD 정도인데

그만한 값어치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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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가장 맛있게 먹었던건 이 크림치즈 로스까츠 였습니다.

치즈가 쥭쥭 늘어나고, 크림치즈가 새콤한게 아주 맛있었습니다만

역시나 너무 기름지고 느끼했습니다.

기름 범벅이 된 왕돈까스도 느끼한줄 모르고 척척 먹어치우던 제가

두 세 조각에 '아... 느끼하다...'고 생각한다는건,

  1. 제 몸 컨디션이 나쁘거나 2. 정말로 느끼하다 는 의미일텐데

컨디션은 OK였다는 점에서 2번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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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전부 다' 먹고 나왔습니다.

'2만1천원'이나 하는 음식을 그대로 남기고 오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웠거든요.

그동안 동네에서 인기가 많은 음식점에 방문해서는 실패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항상 가져왔었는데, 이번 경험으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유명하고, 동네 손님도 많은 가게라는 점은 확실히 '다른 사람들 입맛'

에는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팔고 있다는 이야기일 텐데...

사실 다른 사람의 영업을 방해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괜히 어떤 음식점을

'맛이 없었다'며 폄하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간만에 들른 식당에서 받은

충격이 너무 강렬했기에... 포스팅 해봅니다.

아마 어떤 분은 같은 메뉴를 먹고 '아아 너무나도 맛있었다!!!' 고 기뻐하셨을

수도 있을텐데... 역시 입맛이라는게 참 오묘한 것 같습니다.


결론은, '정드림'은 훌륭한 식당이지만,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맛있다는 집도, '내 입맛과 다를 수 있다' 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으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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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가격대도 좋고, 사진으로는 맛있어 보이는데 쿠보님께서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팔로우, 보팅하고 갈게요. 앞으로 스팀잇에서 자주 뵈어요^^

반갑습니다! ㅎㅎㅎ 비쥬얼은 좋은데 맛이... 제 스타일은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ㅎㅎㅎ

오오 ... 비주얼음 어마어마하게 맛있어 보이는데 .. 안타깝습니다 ㅠㅠ 쿠보님의 포스팅에서 슬픔이 묻어나네요.. 추석날엔 맛있는 거 많이많이 드시길! :)

음식이 보이는 게 확실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ㅎㅎㅎ 어쩌면 그래서 손님이 많은걸까요 이 집에?!ㅎㅎㅎ
이솔님도 즐거운 연휴보내시고 맛있는거 많이많이 드세요!! ㅎㅎㅎ

안녕하세요 cubo님, 말씀처럼 개개인이 입맛이 다르니 그런 듯 하네요. 똑같은 음식을 다 좋아할 수 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좀 아쉽네요~~ 맛이 좋았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간만의 외식이었는데 참 아쉽습니다 ㅠ kimsungmin 님께서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네 ㅎㅎ 감사합니다~~

nice post
good job
I have the honor to be friends

thank you~

으헐!!!! 저도 여기에서 밥먹었던 적있는데!!!! 너무 맛있어서 접시까지 핥아먹었던 기억이.....................역시 모두의 입맛은 다른가봅니다................

아아 송이님께서도 맛있게 드셨군요...
저희는 둘 다 한 입 먹고는 뜨억... 하고 둘이 한참 쳐다보다가,
'보... 보가 많이 먹어...' 라는 주문이 들어와서 ㅋㅋㅋ 제가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동안 유명하다는 식당이 맛없었던 기억이 많은데, 이번에는 그때랑 상황이 좀 달라서
뭔가 고민스러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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