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Babylon Berlin (2017)

in #kr6 years ago

넷플릭스 올라와 있는 독일 TV 시리즈 이다. 독일어로 만들어져 있는 시리즈를 본 것이 Dark 이후 두번째인 셈이다. 독일 드라마중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투입했다고 한다. 원작 소설이 있고, 연작 소설이 앞으로도 발간된다고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에는 16부가 올라와 있고, 독일에서는 시즌2 분량이라고 한다. 시즌3가 제작하기로 결정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 만큼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영어 자막으로 봐야 하는 영어이외의 외국어 드라마들은 손을 대기가 만만치 않다. 눈을 떼기가 어려워, 다른 짓을 하며 볼 수가 없다. 그래도, Dark 를 재미있게 본 경험이 이 드라마를 감행하게 만들었다.

인기가 있는 이유의 첫번째는 자극적인 소재들이 가득 들어있는 매운 비빔밥 같기 때문이다. 마약, 포르노, 살인, 마피아, 이념대결, 째즈, 막장 코드, 부자 갈등, 그리고 역사적인 흥미 등등 정말 많은 재료를 넣어 만들었다. 배경은 1929년 즈음의 베를린이다. 일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이다. 독일은 패전으로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하고, 경제가 엉망인 시절이었다. 히틀러가 등장하기 전이다. 유럽은 전쟁후의 혼란과 볼세비키 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던 시절이다.

개인적으로 이 시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파시즘이 태동하는 조건들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에리히 포름은 '자유로부터의 도피' 라는 책을 통해서 역사적인 고찰로 이 시대의 사회적인 심리 변화를 조명하기도 했었다.

배경은 그렇지만,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듯이, 이런 매력적인 재료라도 재미있는 얘기로 만드는 것은 작가와 감독의 몫이다. 참전용사이며 형을 전쟁에서 잃은 형사가 주인공이다. 그가 범죄들을 추적하는 것이 드라마의 서사이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시대적 상황, 정치적 지형, 사회적 지형을 보여주기 위해서 포진된다. 이런 포석이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는 장치이다. 그리고, 샤롯데 라는 아주 흥미로운 여성이 등장한다. 이 여성은 주인공 만큼의 존재감이 있는데, 작가가 게으르거나, 혹은 게으른 독자를 위한 배려이거나, 종횡무진 장면을 뛰어넘어 튀어나와서, 얘기를 이어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은 통일을 경험한 선배이기도 하지만, 파시즘을 겪고, 두번의 패전을 겪고도 화려하게 부활하여, 유럽을 이끌어가는 대국이라 늘 관심이 있다. 이제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민주주의 선진국이기도 하다. 독일의 드라마 수준도 헐리우드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패전국이라는 멍에 때문에, 나서지 않으려 하지만, 다원화 된 세계가 된다면, 결코 녹녹치 않은 또하나의 중심 국가가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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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드라마요? 와우! 독일에 관심 많은데 보고 싶네요. 영어자막만 있나요? 아! 전 넷플릭스 계정도 없는데... 한글자막은 없겠죠? ㅠㅠ

글쎄요. 한국은 아직 검열이 남아 있지 않나요? 소재들이 자극적이라.... 한국의 고리타분한 검열을 통과할 수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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