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레어의 카메라 - 홍상수 감독은 변할 생각이 전혀 없다.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뉴비@cloudy2da입니다.
홍상수는 한국에서 가장 영화를 잘 만드는
최고의 감독중의 한 명이라고 분명하게 말 할 수 있어요.
김민희와의 스캔들이 터져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지만
그 사실이 변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1.jpg

그런데 홍상수의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
훌륭하고 완성도 높은 영화라고 감탄을 하면서 보게 되지만
좋아하는 영화가 되지는 못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항상 홍상수의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 한켠에
뭔가 알 수 없는 부담이 생긴다고 할까요.
그건 어쩌면 만듦새는 인정하면서도
그의 영화 속 인물들에게는 공감하기가 힘들기 때문일까요?
다시 말해 동일시가 힘들어요.
인물들이 너무 현실적이라고 생각되어서 일수도 있고.
혹은 저런 속물이 나의 모습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라도요.

3.jpg

어쨌거나 최근작 클레어의 카메라를 보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홍상수 영화에서 인물은 늘 거기서 거기인 것 같으면서도
또 늘 새로워 보이는 마법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역시나
그 영화 속 인물들에게 정은 안가더군요.
다만 이자벨 위페르가 연기한 클레어라는 인물은 좀 나았어요.
그녀가 이방인이기 때문일까요?

그럼에도 여전히 연출력에는 감탄하게 됩니다.
어떻게 저렇게 카메라 위치를 정확하고 멋지게
잡을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보면 그냥 너무 평범한 장소예요.
그런데 너무나 절묘한 위치에서 잡으니 너무 멋진 풍경으로 변해요.
후반작업에서 색보정같은 것들이 들어가서 좀 더 색감이
풍부하고 깊어지기 떄문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잘 만든 건 잘 만든 거니까요.

2.jpg

이번엔 장미희의 속물 연기가 좋았어요.
홍상수 영화를 보면 나이 먹은 사람은 그저 속물 인가 봐요.
감독 본인을 너무 반영한 듯.
김민희가 연기한 만희도 피해자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마음에도 뱀이 몇 마리나 들어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그러니까 너 나 할 것 없이 다 같이 속물인데.
이방인인 클레어가 그나마 인간적으로 보이더라는 거죠.
클레어는 사진을 찍으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된다고
하네요. 과연 클레어의 희망대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될까요?
홍상수의 영화 속 인물들에게 뭘 더 바라겠습니까마는.

사진출처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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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scenery in the background

thank you for your visit.
it is a korean movie with a background of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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