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묘 일기] 춘수와 달콤이 7/6

in #kr-pet6 years ago

춘 수 와  달 콤 이

달콤이의 전세역전


탁묘 일기 네 번째

달콤이는 춘수가 아침나절에 제일 좋아하는 창가 자리를 독차지했습니다. 볕이 잘 들고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잘 보이지 않아 만족한 모양입니다. 게다가 푹신한 것을 싫어하는 춘수와는 달리 달콤이는 푹신푹신한 것을 좋아해서 춘수는 잘 쓰지 않는 고양이 쿠션도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낮엔 주로 이 창가 자리에 머물고 저녁이 되면 슬슬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춘수는 달콤이가 오면서 활동성이 없다며 엄마에게 타박을 받고 있습니다. 달콤이는 길쭉하고 마른 외모에 활달하게 뛰어다니는데 그에 반해 춘수는 집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거든요. 이건 왠지 체형과 성격이 달라서 그런 것 같지만 엄마는 춘수가 너무 살이 쪘다며 달콤이처럼 뛰어다녔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달콤이는 여전히 건사료를 잘 먹지 않습니다. 손님으로 온 달콤이가 쫄쫄 굶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 그나마 잘 먹는 것 같은 습 사료를 급여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춘수도 한 숟가락씩 얻어먹기는 하는데, 사실 이건 춘수가 먹을 거였으니 춘수 입장에는 달콤이에게 뺏기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나중에 좋아하는 캔을 좀 더 사줘야겠어요.

해가지면 달콤이는 창가 자리를 떠나 집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그러다가 춘수가 보이면 춘수를 쫓아다닙니다. 그래서 춘수는 저녁이 되면 눈치를 살피며 제 방에 들어옵니다. 둘이서 몇 번이고 우다다 뛰어다니는 것을 보니 노는 것인가 싶었는데 일방적으로 춘수가 쫓겨다니는 것 같기도 해서 잘 때는 방문을 닫아 서로에게 편하도록 다시 격리를 했습니다. 그제야 춘수는 평소처럼 배를 드러내고 누워서 자더라고요. 춘수가 달콤이를 배려해주는 것인지 아니면 좀 더 오래 산 달콤이의 서열이 높은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둘이 나란히 누워 있는 모습은 달콤이가 돌아가기 전까진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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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아주 그냥 ㅋㅋ
확실히 아비시니안 고양이들 멋지네요.

근데 춘수야 왜 이름값 못하니 ㅠㅠ

ㅋㅋㅋㅋ 이름값을 하려면 조직의 보스처럼 해야하는건가요?
달콤이가 누나이기도 해서 더 기를 못펴는게 아닐지 모르겠어요.

춘수가 너무 착한 것 같군요.

저도 건조대에 방석 말리려고 올려놨는데, 마른 후에는 고양이 안식처가 되었네요.

빨래 건조대는 고양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장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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