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 시 반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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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직 퇴근 하지 못하고 밤새는 중인

@chromium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인인

김주대 시인의 시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시 한편 전문을 가지고 왔습니다.

특별한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죠.


새벽 네 시 반 / 김주대

새벽 네 시 반
술에 취한 어제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오늘의 사람들이 첫차를 타기 위해 서둘러 집을 나서는 시간이다
어제부터 마신 술이 끝나지 않은 나는 아직 어제인데
새벽 네 시 반
거리에는 오늘의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어제의 거리를 고주망태 걷고 있지만
사실은 나도 사랑하는 이가 누워 자는 그런 데로 가서
살며시 방문을 열고
늦어서 미안해,라고 말하고 싶다
다음부터는 일찍 들어올게,라고 맹세하고 싶다
지친 어제를 눕히고
코를 골며 잠들고 싶은 나는 아직 어제다

새벽 네 시 반은
어제로 간 사람들이 깊은 잠에 드는 시간
잠꼬대를 하며 한 쪽 다리를 사랑하는 사람의
말랑한 배 위에 올려놓는 시간
자다 깨어 시계를 한번 올려다보고는 다시 누워
서로 팔베개를 해주는 시간이다
어제는 언제 끝날 수 있을까
손에 든 술잔을 내려놓으면 될까

새벽 네 시 반
우두커니 오늘이 밝아온다, 우리는 나는 아직 어제인데


꼭 이 시를 포스팅 하고 싶어서

이 시간 까지 퇴근 못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새벽 시간이 되면 이 시가 생각이 납니다.

시어들 중에 마음에 드는 표현을 꼽자면

나는 아직 어제인데 입니다.

제가 어제의 일을 지금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저도 시인의 표현을 빌려와서

제 나름대로 새벽 네 시 반을 표현하자면,

어제의 후회와 미련이 오늘의 시작과 만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지런히 새벽을 깨우시는 분들은 지금쯤 오늘을 시작하고 계시겠지요?

저는 빨리 일을 끝내고 어제의 잠을 청하러 갈테니

이 글을 보며 오늘을 시작하는 분들께

좋은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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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님도 빨리 쉬시고 오늘을 시작하셔서 좋은 하루 되실기 바랄께요!
오늘 가입했는데 소통하며 지내요 ㅎㅎ

@musicvevo님 반갑습니다. #kr-join #kr-newbie #kr 태그로 인사글 남기시면 여러분들께서 환영해주실겁니다^^ 저는 얼른 마무리하고 들어가보겠습니다.

같은 처지로서 찡하네요

마음이 아픕니다. 밤 샌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습니다 ㅠㅠ

찡하네요 아침에 잘 출근하셨나요

아뇨 지각 ㅠㅠ

슬프네요 ㅠㅠ 잠은 주무시고 출근하셨나요?

늦잠 잤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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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너무 좋은데요..ㅎㅎ 제가 이제 막 팔베게 해주던 남편을 출근시켰거든요ㅎ 같은시간 다양한 사람들의 복합적인 감정들이 전해지는것 같네요..들어가셔서 푹 쉬세요~^^♡

푹 쉬고 지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ㅠ

당직같은것도 아닌데 4시반이면 ㅠㅠ

다음 날 까지 처리해야하는 일이 있으면 이렇게 되지요. 어제의 나를 욕하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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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이런 시까지..!
가을을 타는 걸까요ㅎㅎ

가을, 새벽 , 비 오는 날은 감성이 폭발하는 때 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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