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의 인터페이스에 대한 생각 - 트렌딩에 글이 올라가는 기준

in #kr7 years ago (edited)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kr 트렌딩은 접속할때마다 한번 정도는 체크해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kr 태그의 트렌딩을 계속 봐 오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저런 글이 왜 트렌딩에 있나..;; 싶은 경우도 많으셨을 겁니다.

나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저 만큼의 보팅을 받을 만큼 공감을 사는건가?
내가 모르는 어떤 조건이 있나?

하는 궁금증이 생기죠.

트렌딩에 올라가는 조건은 총 보상 금액입니다.
보상을 많이 받는 글이 트렌딩에 올라갑니다. 무조건.

하지만 보상을 많이 받았다는게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는다고는 현 상황에서는 말하기 힘들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스팀파워업을 10억원 어치 했다고 칩시다, 그리고 제 글에 보팅을 합니다. 아예 세컨 계정도 만들어서 제 글에 보팅을 더 합니다. 그리고 매일 글을 서너개씩 쓰며 반복합니다. 그러면 kr 트렌딩에는 제 글밖에 없겠죠??

원래 트렌딩의 의미는 사라지고, 당근케이크가 곧 트렌딩이 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제가 유행의 선도주자가 된다 이 말입니다.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한 6시간을 공들여서 쓴 코인 분석글
오로지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위한 선의로 작성한 스캠 코인에 대한 경고글도,

현재 상황에서는 트렌딩에 올라가기 힘듭니다. 당근케이크의 글, 그리고 제가 풀보팅을 준 사람들의 글들이 트렌딩을 장악하고 있을테니까요. 마땅히 받아야할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겁니다.

좀 염치 없는 일인거죠. 여기저기서 불만이 속출할겁니다.

네이버같은 한국의 포털 사이트, 아니면 인스타그램같은 SNS의 경우 운영진이 사이트의 프론트페이지에 들어갈 글을 직접 고르고 디자인 합니다. 잡지 에디터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쉽겠네요.

개인이 직접 스토어를 열수 있는 Etsy의 경우도
Screen Shot 2017-12-22 at 2.35.32 PM.png

운영진이 이렇게 예쁘게 페이지를 디자인해서 제품을 큐레이션 합니다. 그러다보니 지금껏 편지지 한 장 못팔아본 신규 셀러도 얼마든지 주목받을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이건 큐레이션 하는 에디터들의 호의가 아닙니다. 이렇게 해야 새로운 셀러들이 등록을 하고, 구매자들이 방문하고, 제품이 판매되고 사이트가 망하지 않는겁니다.

물론 스팀잇엔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보팅 많이 받으면 트렌드에 올라가고 3일간 걸려있습니다. 그게 끝입니다.
전혀 민주적이지 못하죠. 여긴 스팀파워가 곧 권력입니다.
물론 스팀잇이 포털사이트도 아니고 판매 사이트도 아닙니다만 제 이야기가 무슨 말인지 다들 이해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팀잇 개발자들이 일부러 이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윗제시처럼, 평범한 사람도 노오오력하면 스타가 될수 있다는 희망고문을 주는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만든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젠 좀 바뀔때도 되지 않았나 싶군요.

스팀잇도 이제 좀 중앙시스템의 매서운 관리질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건 아닙니다.
기존의 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리지 않고도 개선할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도 검색 상위 노출 알고리즘을 수시로 바꾸는데...
스팀잇은 지금까지 너무나 노오오오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니까 괜히 유저들만 박터지게 싸우고있죠.
이젠 개발자들이 양심을 챙길때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SMT가 나오면 이런 모든 일들이 다 해결될거다!! 라고 기대하고 있고 저도 많이 기대중이긴 한데.. 그게 ... 언제 나올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좋아요' 버튼을 만드는건 어떨까 의견을 제시해봅니다.

페북처럼 따봉도 괜찮고, 인스타처럼 하트 모양도 괜찮겠죠.

ui.jpg
요렇게 포스팅에 깜찍한 하트를 다는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본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편의상 버튼의 이름을 '따봉' 이라고 하겠습니다.

1. 최소한의 스팀파워를 가진 유저도 따봉을 행사할수 있습니다.
2. 한명의 유저당 한 포스팅에 한개의 따봉을 행사할수 있습니다.
3. 따봉은 스팀 파워처럼 소모성이며,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됩니다.
4. 유저가 가질수 있는 따봉의 최대 한도치가 있으며, 이는 모든 유저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됩니다. A 유저의 따봉 최대치도 100, B 유저의 따봉 최대치도 100입니다.
5. 트렌딩에 올라가는 글의 조건은 따봉 50%, 보팅 금액 50% 으로 결정됩니다.
6. 따봉이 가지는 보팅에 비례하는 가치(weight) 에 대해선 수학 잘하시는 분의 논의가 필요할듯 합니다.

이 버튼을 만듦으로써 스팀 파워가 많이 없는 물고기 유저들의 의사표현도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여전히 보팅 파워를 완전히 무시할수는 없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당근케이크가 그림을 그려서 포스팅을 했습니다
어느 마음씨 고운 고래님께서 풀보팅을 해주셔서 $300이 한방에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따봉은 0개 입니다.
당근 케이크의 글은 트렌딩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당근 케이크가 되지 마십시오.

예시 2

당근케이크가 그림을 그려서 포스팅을 했습니다
$0.01, $0.03... 보팅이 쌓이는군요. 하지만 티끌모아 티끌입니다.
하지만 따봉💕이 무려 500개 입니다.
당근 케이크의 글은 트렌딩에 올라갈수 있을까요?
못 올라갑니다.
세상 일이 그렇게 녹록치 않다는걸 기억하세요.

예시

당근케이크가 그림을 그려서 포스팅을 했습니다
총 $150의 보팅을 받았습니다.
따봉💕은 300개입니다.
당근 케이크의 글은 트렌딩에 올라갈수 있을까요?
네! 올라갔습니다!!

이 시스템에 대한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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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봤을 땐 사실 스팀 쪽은 컨텐츠 큐레이션 전문가는 한명도 없다에 한표입니다. 관심도 사실 없어 보이구요. ^^ 스티밋을 네이버같은 포털로 키울 욕심보다는 다른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보니 신경 쓸 생각조차 안하는거라 봅니다.

인덴드님 말대로 정말로 그냥 사용자에게 관심이 없어서ㅠㅠ 그런걸수도 있겠군요. 흐규흐규

그 큰 그림이 뭘까요??

미술계의 고질병이기도 하죠.
스폰서 잘 물은 놈은 진부한 그림 그려도 전시회다 뭐다 승승장구하고 가난한 집 애들은 알바하느라 물감도 못사지요.

ㅎㅎ 그렇죠... ㅇ<-< 미술계와 비유하니까 딱 들어맞네요. 슬픈 현실 ㅠㅠ

스팀파워가 없을땐 좋은글에 투표 못해서 미안할 때가 있는데 따봉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넵 저도 그렇게 생각할때가 많아요!

트렌딩 리스트에는 말씀대로 트렌드를 반영한 게시물이 올라가야하는게 맞다고 동의합니다. 지금의 보상 금액보다는 조회수가 더 바람직할수도요..
근데 이것 역시 이 공간의 특징이고 다른 공간과의 차별성이라고 인정하면 뭐 어렵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도 내용적으로 핫한 소식들을 보고싶긴한데... 보상 중심이냐, 내용 중심이냐... 트렌드의 객관적 조작적 정의의 차이일테니까요.

조회수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치가 트렌드를 반영을 해주니까요. 그리고 고래들의 선의에만 기댈 필요도 없어지게 되죠.

분명 개선점은 필요해 보입니다 ㅎㅎ

스팀을 받는 것은 스팀에 기여한만큼 받는다고 봤을때

어느정도의 어뷰징이 가능할수도 있지만 조회수를 반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이네요

넵 이미 조회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하는군요. 어떤 방법이든 정말로 트렌드를 반영할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언제나 제기되어지는 IU문제....

이런 포스트가 올라와지는게 반갑지만도 않지만
그렇다고 없어져서도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제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발상들이
지속적으로 나왔으면 하네요

잘 보고 가요

네 감사합니다 :) 신도자님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멋진아이디어 같습니다. 그럼 뉴비로써 글 쓰는 동기부여가 더 될것 같아요~

네. 뉴비분들, 기존 유저들 모두에게 좋은 영향이 갈거라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박탈감은 많이 줄어들겠죠.

참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
좋아요가 생긴다면, 스팀잇 사용자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더 좋은 분위기가 될 것 같아요~!

사용자의 경험이 중요하죠. 현재 인터페이스는 사람의 부러움과 욕심을 자극 하게끔 만들어져있는거 같아요..

좋은 아이디어에요! 풀봇했습니다 :) 그리고 스티밋이 희망고문 체제라는 건 동의합니다 😂

ㅋㅋㅋ 조이님도 동의하시는군요.

좋은 의견이네요. 저도 조회수나 댓글 많이 달린 것도 반영됐으면 했어요.
그나저나 스티밋에도 전문 큐레이터가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저는 KR news 같은 계정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Kr의 좋은 글들을 홍보해주고(마치 다니님의 뉴비 큐래이팅 글처럼), 해당 작가에겐 글보상의 얼마를 1/n해서 나눠주는 거죠. 일주일에 한번씩. 누구의 코인 분석글이 좋았다, 누구의 만화가 좋았다 하면서요. Kr news계정의 스파가 많다면 그 글은 항상 트렌딩에 올라갈거고요. 여기에 어느 스티미언이 이벤트를 연다더라, 누가 코인코리아 만화를 연재한다더라 홍보도 해주고요. 진짜 뉴스처럼..

네 :) 조회수가 반영되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은.. 음, 저처럼 모든 댓글에 답댓글을 다 다는 사람이 유리해질수도 있고... 그건 좀 우려가 되네요. 하지만 어쩌면 소통을 권장한다는 면에서는 좋은 방법이 될수도 있겠군요. 근본적인 시스템부터 개선할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용자들이 좀 더 짐을 내려놓고 더 즐거운 경험을 할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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