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간기] #11. 출판사가 하는 일이 뭔데? - 2편 (마지막 편)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book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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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책 출간기를 애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이 출간기의 마지막 편이에요. 다음부터는 다시 영어, 한글, 운동, 독후감 등등의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




인쇄, 도서 등록, 유통


출판사에서는 무슨 일을 해줄까? 지난 번에 이어서 계속 살펴보도록 하자.

역시 작가가 신경을 쓰지 않는 부분이 바로 인쇄, 도서 등록 및 유통 부분이다. 작가가 원고를 내기만 하면 출판사에서는 가본을 뽑아본다. 편집이 제대로 됐는지, 표지 색감을 잘 나왔는지 종이로 인쇄를 해서 확인을 해본 후 본격적인 인쇄에 들어간다. 작가가 직접 인쇄소를 쫓아다니며 이 빨간색이 너무 진하다느니, 파란색이 너무 밝게 나왔느니, 편집이 한쪽으로 쏠려서 그림이 잘린다느니 이런 걸 확인하고 고칠 필요가 없는 거다.

책이 나오면 바로 서점에서 판매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단은 책에 정식으로 ISBN(국제표준 도서번호)를 부여받아야 하고, 그 후에 서점에 책을 등록해야 한다. 독립 출판의 경우는 주문이 들어오면 그제서야 출고를 하는 방식을 쓰기도 하지만, 큰 출판사의 경우는 미리 1쇄를 인쇄해놓는다. 1쇄는 대략 2천~3천부 정도다. 인쇄한 책들은 어디에 보관할까? 창고를 대여해서 책을 쌓아놓고, 각 서점에 연락해서 필요한 만큼만 물건을 대주게 된다.

개인이 자비 출판을 하게 되면 창고 보관비, 물류 유통비도 많이 들고, 서점 및 인쇄소, 물류 보관소 등과 일일이 연락해서 유통을 시키는 일도 그 수고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쓰지는 않는다. 위에서 살짝 언급했듯이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바로 인쇄를 해서 배송을 하거나, 아니면 소량 제작을 해서 독립 서점 위주로 판매를 하는 식이다. (소량 제작을 하면 재고가 쌓일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내 책은 누가 홍보해주지?


우여곡절 끝에 나온 책이 서점에 깔렸다. 그럼 이제 모든 게 다 끝난 건가?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출판사에서는 비용을 들여서 책을 출간했다. 작가에게 인세도 지급했고(대개 1쇄의 인세를 지급하는데, 계약금이나 선인세 명목으로 일부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출고 후에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인쇄비며 유통비 등 이미 상당한 지출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 비용을 모두 회수할 길을 인쇄한 책을 완판하는 것, 그리고 2쇄, 3쇄 계속해서 책을 찍어내는 것이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부터는 "홍보"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다. 책을 쓴 건 나지만 출판사에서도 열과 성을 다해서 홍보를 해준다. 책이 많이 팔려야 초기 지출 비용을 회수하고도 출판사에 이익이 남기 때문이다. 그럼 출판사에서는 어떤 식으로 홍보를 해줄까?

각 서점의 북마스터나 미디어의 도서 관련 부서 및 기자들에게 홍보를 위해 책을 보내기도 하고, 홍보 자료를 만들어서 배포하기도 한다. 서점과 연계해서 할인 이벤트나 굿즈를 포함시키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유명한 작가라면 출간 기념회나 싸인회를 열 수도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출판사 홈페이지 첫 화면에 선전을 한다거나, 잘 팔리는 다른 책의 뒷날개 및 뒷 속지에 선전을 실어준다거나, 책 표지에 눈에 잘 띄는 띠지를 둘러주는 등의 소소한 홍보도 해준다.


내가 해도 되겠는데?


지난 글에 이어 여기까지 읽어본 사람 중에는 "이거 내가 해도 되겠는데?"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다. 개인이라 하더라도 조금만 더 노력하고 발품을 팔면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만일 독립 출판/자비 출판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판사와 계약을 맺긴 했어도 규모가 작아서 출판사의 서비스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면 본인이 여기에 적힌 내용들을 직접 해줘야 한다. 그래야 좀 더 멋지고 좋은 책이 나올 수 있다.

그럼 내가 혼자 출판사 역할을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일단, 위에 나온 인쇄/서적 등록/ 유통 부분은 해결이 된다는 가정 하에 나머지에 대해서만 말해보겠다. 웬만한 출판사라면 당연히 해주는 것이고, 요새는 자비 출판/ 독립 출판을 도와주는 곳에서도 기본적인 인쇄/ 서적 등록/ 유통에 대해서는 처리해주기 때문이다.



독립 출판/ 자비 출판을 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

1. 기획에 힘을 쓰자
혼자 책을 내더라도 같은 분야의 책들을 훑어보면서 시장 조사도 하고, 어떤 식으로 집필을 하는 게 독자에게 더 도움이 될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책은 읽히려고 쓰는 거다. 아무리 맛있는 수박이라도 손님에게 부엌칼 하나와 자르지도 않은 큰 수박을 덩어리째 내주는 것보다 먹기 좋게 잘라서 접시에 담아 내는 게 훨씬 낫다.

2. 책 표지에 신경 쓰자
내용과 걸맞는 표지가 당연히 좋다. 시중에는 무료 표지를 제공해주는 곳도 있고, 적은 금액으로도 표지를 만들어 주는 곳도 있다. 하지만 책의 분야에 따라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전문가의 표지를 사용하는 게 훨씬 나은 경우도 있다. 적어도 사람들에게 함부로 막 만든 책은 아니라는, 내용에 신뢰를 줄 수 있는 표지를 선택하시길 바란다.

3. 눈이 편안한 편집
내가 책을 읽는다 생각하고, 읽기 편하게 편집을 한다. 줄간격이나 여백, 그림의 위치 등을 조절해준다.

4. 교정과 교열
가능하면 본인 외에 다른 사람에게도 검수를 받는 게 좋다. 내용상 오류는 당연히 없어야 하고, 오타나 비문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5. 홍보
작가들 중에는 자기 책을 스스로 홍보하는 민망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특히나 독립 출판/자비 출판을 한 경우라면 내가 직접 나서서 홍보해야 한다. 내 책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어차피 나다. 누구에게 필요할 책인지, 누구에게 가장 도움이 될지 생각해보고 그들을 타겟으로 홍보를 해보자. 길거리에서 몸에 피켓 두르고 있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도 있고, 독립 서점을 찾아다닐 수도 있고, 관련 분야의 인터넷 모임에 참여할 수도 있다. 본인만의 독창적이고 기발한 홍보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자.


여러분도 책 내보세요.


11편까지 이어온 출간기가 드디어 끝납니다. 내가 쓴 글들을 모아서 책을 내고 싶으신가요? 써놓은 원고를 출판사에 투고해 보고 싶으신가요? 올해에는 한번 도전해보시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디딜 때 이 글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올해에는 작가의 꿈을 꾸는 여러분도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길 바랍니다. :)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전자책 <영어 잘하고 싶니?>를 출간했어요. 이렇게 혼자 홍보도 하고 있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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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책을 내시려고 고민하시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되셨을거 같아요!

그랬다면 정말 기쁘겠어요. :)

몰랐던 과정을 알아가는것으로도 재미있네요. 좋은 정보예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출간 시리즈가 끝이라니 아쉽네요ㅠㅠ
이제는 요가 시리즈 볼 수 있는 건가요^^

당연하죠. 안 그래도 요즘 열심히 요가 하고 있답니다. ㅎㅎㅎ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 였습니당 :)
브리님 글은 눈이 읽기 편한 이유가 있었어요 ^^

이왕이면 피가 되고 근육이 되는 정보였길! ㅎㅎㅎ

오늘이 마지막이군요. 그동안 연재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 출간기도 책자로 내셔도 되겠어요.^^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요긴하게 쓰였으면 좋겠어요. ^^

저 홍보과정이 쉽지 않아서 출판사에 많이 맡긴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네요:>
ㅎㅎㅎㅎ저도 언젠가???!!

가까운 미래에 꼭!! 출간작가가 되시길 바래요. :)

드디어 시리즈가 끝났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일본 아마존에 책을 내려고 준비중인데 많은 참고가 될거같아요!!!

그러셨군요. 나라에 따라 좀 다른 점이 있긴 하겠지만..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

마지막편까지 꿀정보를 정리해주시고 고생하셨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마케팅이 정말 어렵다고 느끼고 있어서 ㅋㅋ
책은 나중에 일기를 모아서 ㅋㅋ 일기집을 하나 만들어 보고 싶긴 합니다!!
단순 소장용이겠지만 ㅋ

라하 육아일기 책으로 만들어서 라하가 컸을 때 선물로 주면 좋겠어요. :)

ㅎㄷㄷ 제목에서 ㅎㄷㄷ 했어요.

영어 잘하고 싶니? 전자책 서평단 네이버 책카페에서 2차로 모집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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