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블로그 [서평/심리학 :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 이즈미야 간지 ]
안녕하세요^^ @bosudongwriter 입니다.

bosudong(보수동)은 제가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랍니다. 부산에 있구요! 책방골목으로 유명합니다^^ 방과후에 책냄새가 훈훈하던 골목을 신나게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 좋은 추억이 있겠지요? 그곳에서의 따뜻했던 추억이 지금도 저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좀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읽은 책들을 정리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터에 이런 공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차곡 차곡 정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글이 하나라도 써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첫 번째로 나누고 싶은 책은 바로 그 의미에 관한 책입니다. 가장 최근에 재밌게 읽었던 책인데요,
제목은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마라" 입니다.
[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이즈미야 간지 ]
책 제목에 있는 ‘따위’라는 말이 마음에 박혔습니다.
‘일 따위’에 갑갑하게 살던 터라 이 책이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일을 사랑하시나요?
설령 만족스런 직업을 갖고 있다 한들, 그 직업의 본질이 아닌 쓸데없는 잡무로 억눌려 있지는 않은지요?
[ 혹시, 우울한가요? ]
책의 저자는 이즈미야 간지라는 일본의 정신과 의사입니다. 저자가 환자들을 계속 만나서 느껴지는 공통적인 현대인의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현대인들이 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렸다는 점입니다. 왜 살아야하는지 그 의미를 찾지 못해서 갖는 내면의 공허는 현대인을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현대인들의 대다수가 신형 우울증에 걸려 있다고 진단합니다.
우울증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써보려합니다. 저도 정신과 의사선생님과 스터디를 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정신과에서 말하는 우울증은 생각보다 기준이 엄밀합니다. 따라서 저자가 말하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서 오는 내적 공허, 무기력증은 객관적 우울증의 지표로 삼을 수는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토론은 정신의학을 연구하는 분들에게 맡겨두고, 우리는 책의 흐름을 따라 '신형 우울증'이란 말을 사용해보기로 합니다.
정신없이 일하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여유가 찾아왔을 때, 오히려 울적해진다면... 그래서 자신의 스케쥴에 공백을 둘 수 없는 분이시라면! 쓸데없이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사야만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이러한 내적 공허상태를 스스로 점검하지 않고 세상에 끌려다니는 사람을 저자는 ‘신형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다고 진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당신은 왜 일하고 있나요? ]
당신에게 솔직히 왜 일하고 있는지 물어본다면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요? 돈을 벌기 위해서? 먹고 살기 위해서? 혹시 이런 대답이 먼저 나온다면 책의 2장(노동의 배신,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할까?)을 꼼꼼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꼼꼼히’ 라는 말을 쓴 이유는 2장에 가서는 살짝 어려운 말들이 나오기 때문인데요,
한나 아렌트, 존 로크, 애덤 스미스, 칼 맑스, 막스 베버 등의 철학자, 사회학자들의 이야기들이 소개됩니다. 이런 지식인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 노동에 그렇게 중요한 지위를 부여했나?”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함입니다.
저자는 오늘날 노동이 삶의 중심이 된 이유를 위의 지식인들의 영향으로 설명을 하는데요,
저는 여기에 조금 딴지를 걸어 보겠습니다.
존 로크가 “노동은 모든 재산의 원천이다” 고 말을 했습니다. 로크는 근대사회에 개인이 재산을 소유함으로써 시민의 지위를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위해 노동과 재산을 이야기했습니다. 자유로운 정치/사회 활동의 기반이 개인의 사적 소유에 있기 때문이지요.
애덤 스미스는 “노동이 모든 부의 원천이다” 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애덤스미스는 중고등학교 사회 시간에 들어보았을 ‘보이지 않는 손’ 이란 개념을 말한 학자입니다. 분업화를 통한 자유 시장경제의 발전을 낙관적으로 전망한 사람인데요, 하지만 그 역시, 과도한 분업화로 인한 노동으로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게될 문제점에 대해 이미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말한 ‘분업화’는 오늘 날의 ‘산업화’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었습니다. ‘도덕 감정론’은 저도 읽고 서평을 써보고 싶은 책 중의 하나입니다.
칼 맑스 또한 노동을 강조한 사람으로 언급됩니다. 칼 맑스 만큼 우리나라에 잘못 소개된 사람이 또 있을까요? 칼 맑스야 말로 노동으로 인한 사람이 겪는 ‘소외’의 문제, 즉 노동으로 인한 자신과 이웃과 세계와의 관계가 단절된 문제에 집중한 사람입니다. 노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을 한 사람은 아니지요.
막스 베버, 마르틴 루터에 관한 해석은 따로 글을 하나 써야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더 건드리면 본말이 전도 될 것 같군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가 과잉-노동을 요구하고 있음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특별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욱 그렇지요ㅠㅠ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입구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ARBEIT MACHT FREI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죽음의 고3을 지난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이걸 위해서 그렇게 목숨걸고 공부했나?”
취업준비에 모든 걸 걸었던 대학생들은 수년만에 취업을 하고 나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이일이 나랑 맞나?”
직장인들은 정신없는 업무에 시달리다가, 어느날 문득 자신에게 묻게 됩니다.
“이렇게 평생 살아야하는 건가?”
노동이 나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과하다는 말을 하려 합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적당량을 먹으면 몸과 마음에 좋지만, 선을 넘으면 독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선을 넘은 노동은 사람들에게 의미를 물을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의미를 묻지 않는 삶을 살아가다 어느날 한계에 부딪혔을때, 아무 의미 없이 그저 살게되는 우울을 얻게 됩니다.
[ 살아가는 의미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
자, 그렇다면 살아가는 의미는 어떻게 찾아야할까요?
저자는 우선 일, 직업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을 포기하라고 합니다. 당신은 당신이 하는 노동, 직업이라는 범주 안 갇혀 있을 만큼 작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개인은 하나의 직업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살아가는 삶에서 의미를 스스로 맛보아 알아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살아가는 의미에는 ‘있다, 없다’ 라는 물체에 부여하는 동사를 쓸 수 가 없습니다.
의미는 사람이 그것을 추구할 때, 그리고 그것을 주관적으로 맛보고 내재화 할때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자, 여기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비법이 있습니다. 그 비법을 머리 속으로 외우고 아무리 상상해 본다 한들 그 맛이 이해가 될까요? 머리로 하는 사유로는 그 ‘맛’을 볼 수가 없습니다. 직접 음식을 만들고 먹어 보아야하지요. 그리고 자신이 만든 음식을 정성스레 음미하고 감사하는 사람은 먹는다는 것에 어떤 의미를 찾아 가게 됩니다. 시간이 되어서 배고 고파지면 어떤것이든 먹어서 허기를 달래는 사람은 어떨까요? 당연히 먹는다는 것에 어떠한 의미를 구하지도 않겠지요.
저자는 ‘머리’와 ‘마음=몸’의 조화로운 협력이 이루어질 때 사람은 자연스레 의미를 구하고, 삶의 ‘맛봄'속에서 의미를 찾아가게 된다고 말합니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이러한 ‘맛봄’을 회복하기 위해 주는 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즉흥적인 여행을 해볼 것, 계획하지 않고 서점에 가서 책을 사 볼 것, 예술 활동을 놀이처럼 여기며 즐겨 볼 것, 글을 타이핑 하지 말고 펜으로 써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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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뻔해보이나요?^^; 저도 가볍게 읽을 때는 왠지 동네 어르신의 훈계 같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가 소중히 생각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반복했던 일상들의 의미들을 찾기 위해 열쇠가 될 수 있겠다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것들의 본래적 의미를 하나씩 되찾는 작업을 시작하고, 아무목적 없는 놀이를 즐기고, 우리 안의 예술성을 키워 나가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의미찾기'의 방향성입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상담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의 기준을 '평범한 삶을 얼마나 새롭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두고 있더라구요^^
글을 쓰는 일, 식사 하는 일, 걷는 것, 등등, 우리가 맛을 보아야할 일상들을 혹시 ‘바쁘다는 이유’로 그저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나요?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 여행’을 우리 모두 함께 떠나길 소망하며,
책 속에서 저자가 인용했던 문구 하나와, 책의 말미에 저자가 한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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