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Kawakami, 한국에 별도법인 KCS Korea 설립하고 마케팅에 박차
일본 연단/재단장비 전문기업인 가와가미제작소(Kawakami Co., Ltd.)가 한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로 설립된 KCS Korea(Kawakami Cutting System Korea Co., Ltd.)의 사토 카오루(佐藤薰) 법인장(이하, Sato)과 오랜 기간 Kawakami 한국대리점을 이끌어 온 (주)진영통상의 김백곤 대표(이하, Kim)와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로부터 한국법인 설립 배경과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 보았다.
– 한국에 별도법인을 설립하게 된 배경은?
(Kim) 십수년 간 자동 연단기 판매에 몰두하다가 가와가미의 새로운 핵심기종인 자동재단장비(CAM)를 판매하게 되면서 AS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느끼게 됐다. ‘진영통상’은 판매를, AS는 별도의 ‘진영시스템’이 맡는 구도였다. 그러나 생각만큼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했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AS만큼은 확실해야한다는 게 평소의 신조다. 봉제기업이 억대의 고가 장비를 구매할 때는 기업의 사활을 건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AS를 맡던 진영시스템에서도 버거워 하면서 어떤 조치를 취해 주길 원했다. 지난 2월 쯤 이러한 문제를 협의키 위해 일본 본사를 찾아 상황을 설명하고 답을 구했다. “그렇다면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또한번 방문하여 이야기를 구체화해 나갔다. 그렇게하여 한국에 별도법인을 설립, 판매와 AS를 일원화하기로 했고 지난 5월 1일부로 ‘KCS Korea’로 법인등록을 마치게 된 것이다.
– Kawakami 대리점으로 익숙했던 ‘진영통상’은?
(Kim) 한국에서 ‘가와가미’하면 ‘진영통상’을 떠올릴만큼 오랜 세월 Kawakami 연단기 공급사로 명성을 쌓아 왔다. 당분간은 세금계산서라든지 제반 거래와 관련하여 필요에 의해 유지될 것이다. 그밖의 모든 업무는 KCS Korea로 옮겨가 보다 심플하고 조직적인 관리가 이뤄질 것이다. 저 역시 새로운 조직에 대한 기대가 크다.
– 조직 구성은?
(Sato) 변화를 꾀한 첫번째 이유가 원활한 AS인만큼 조직 구성에 있어 AS 강화를 최우선시 했다. 본사에서 영업본부장을 맡다가 5월 1일 부로 KCS Korea 법인장으로 옮겨 앉은 저를 비롯 가와가미 한국대리점(진영통상)에 근무하던 김윤곤 부장과 김종원 과장이 기술영업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진영통상의 김백곤 대표는 고문으로 추대되어 주요고객사들과의 소통에 가교 역할은 물론 마켓팅 자문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일본어에 능통한 여직원도 조만간 합류키로 했다. 그리고 한국 고객사의 AS를 전담하고 있는 엔지니어, 다까다氏는 한국과 일본을 수시로 오가며 AS를 책임지며 그밖에도 여러 일본 AS기술자가 번갈아가며 적시적소에 AS를 지원하는 체제를 갖췄다. 앞으로 고객사들이 AS로 인한 불편을 전혀 못 느끼게끔 완벽한 지원체제를 마련하겠다. 현재 우리는 이것이 기본 인원이다.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엔지니어링 세일 위주로 들어오는 직원이면 누구나 본사에서 기술연수를 받게 된다. 전부 기계를 이해하고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 한국법인의 주된 역할은?
(Sato) 중국에는 청도에 가와가미 지사(영업사무실)와 가흥(嘉興川上服裝設備有限公司)에 규모가 큰 연단기 공장이 있다. 베트남에도 지사(KCS VIETNAM)가 있다. 이번에 한국에 설립한 KCS Korea는 이들 지사와 함께 동남아시아 전체를 관장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한국의 봉제시장 볼륨이 전에 비해 작아졌다지만 베트남을 비롯 동남아에 진출해 있는 많은 한국봉제공장들의 가동률은 여전히 높다. 각 지사에서 동남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봉제현장과 열심히 커뮤니케이션을 하지만 구매는 대부분 본사인 한국에서 이뤄진다. 다시말해 KCS Vietnam에서는 현지에서 영업과 AS를 하고 KCS Korea에서는 본사를 상대로 영업을 지원하는, 그런 체제를 구축코자 한다.
– 가와가미의 연구개발 노력은?
(Sato) 지금 봉제업계를 보면 자꾸 축소되어간다는 느낌이다. 들어오는 사람보다도 나가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각각의 기계 A, B, C, D가 있다고 치자. 기계마다 사람을 필요로 한다. 사람이 줄면 그걸 라인화 시켜 적은 인원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와가미 연구개발팀은 최상의 방법을 찾고자 끊임없이 고객과 소통하면서 현장 데이터를 축적해 그에 관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 KCS Korea의 스타트에 맞춰 축포를 쏘듯 ‘개성공단’ 이야기도 솔솔 번진다. 어떤 느낌인가?
(Sato) 공교롭게도 잘 맞아떨어져 시작이 좋다는 느낌이다. 20년 전에는 중국 산동성 쪽으로 많은 봉제공장들이 진출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매력 잃은 곳으로 전락했다. 공장들은 다시 동남아로 옮겨갔다. 동남아 역시 봉제여건이 점점 어려워져 가고 있다. 그런데 만약에 북한의 문이 열리게 된다면 어떨까, 아마도 세계 봉제생산의 지형이 바뀌게 될 것이다. 가장 수혜국은 역시나 말이 통하는 한국일테고 봉제 관련 주변기기시장은 큰 호황을 맞게 될 것이다. 꿈이 현실로 이어진다면 우리의 이번 한국법인 설립은 최고의 선택으로 기록될지도 모르겠다.
– 고객사에 대한 각오?
(Kim) AS를 강화하고 책임지기 위해 모든 부품을 이곳에 비치키로 했다. 전에는 필요한 부품을 주문하면 빨라도 3~4일은 걸렸다. 즉시 대응체제로 고객요구에 부응할 것이다. 그간 AS는 별도 회사에 맡기고 오로지 영업에만 신경썼던 게 사실이다. 영업과 AS를 일원화 한 후 AS는 전사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함께 그 중요성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한층 가깝게 다가서고자 한국에 별도법인을 설립한만큼 변함없는 관심을 기대한다.
한국의 업체들이 부담스러워 하겠군요.
남북한 화해모드에 따는 북측 사업진출 기대감으로 한국 진출을 꾀한건 아닌지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