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백서가 답해야 하는 질문들
최근 ICO 과정에서 공개되는 백서들을 보면 문득 의문이 드는 경우가 있다. ‘이걸 쓴 팀이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고 한건지 알고 있을까?’ 물론 나에게 그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내가 이해를 못해서일 수도 있고, 단지 백서에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러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ICO 백서를 쓰는 사람들과 읽는 사람들 사이에 ‘공유된 기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더구나 그것을 읽는 사람들은 ‘전문가’들이 아니다. 따라서 백서는 가능한 자신의 차이점을 보여주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쉽게 쓸 필요가 있다.
읽는 사람을 위해 쉽게 써야하는 것도 있지만, 쓰는 쪽도 자신이 명확히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무엇을 노력하면 될 것인지 알 수 있도록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보편적’ 질문들에 스스로 답해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 질문들을 받게 될 것이므로…
[블록체인 활용에 대한 이슈]
- 데이터 생산자 입장에서의 블록체인 내 장부의 활용 가치 :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데이터는 무엇이고, 데이터를 저장하는 주체는 데이터 저장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얼마나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
- 생태계 신규 진입자 입장에서의 블록체인 내 장부에 기록된 데이터 활용에 따른 화폐 이익의 기회 :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데이터는 ‘임의의 생태계 진입자’가 그 데이터를 얻음으로써 경제 내에서 최소한의 기여를 할 수 있는 역할을 쉽게(Thin Application 만으로) 획득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가?
- 사용자 입장에서의 블록체인 내 장부 사용의 이익 : 서비스 공급자들이 블록체인 내 장부를 공유함으로써 서비스를 받는 사용자가 얻는 이익은 무엇인가?
[탈중앙화에 따른 이익에 대한 이슈]
- 중앙화된 경제 시스템과의 관계 : 진행하려는 프로젝트는 ‘이미 중앙화된 경제로 작동하고 있는 것의 대안’인가? 아니면 ‘중앙화된 경제로는 작동할 수 없고 오직 탈중앙화된 이코노미 상에서만 작동할 수 있는’ 프로젝트인가?
- 탈중앙화에 의한 성과 분산 배분의 효과 : ‘이미 중앙화된 경제로 작동하고 있는 것의 대안’이라면, 탈중앙화로 인한 이익은 ‘소수의 초과이익 독점자에게 집중되는 생태계 가치를 분산’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인가? ‘소수의 독점자 조차 유지가 힘들어진 상태에서 생태계 가치를 주변부로 분산시킴으로써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인가?
- 탈중앙화에 의해서만 성립 가능한 이유 : ‘중앙화된 경제로는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못해서 오직 탈중앙화된 이코노미 상에서만 작동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면, ‘중앙화된 경제로는 작동하지 않는’ 이유가 경제적 이유인가? 비경제적 이유인가?
- 탈중앙화된 경제에서 화폐 이익의 귀속 : 적극적으로 화폐 이익을 추구하는 활동을 수행하며 보상을 획득하는 행위자의 토큰 이코노미 내 진입의 장벽이 높지 않은가? 혹시 이들의 선의를 가정하고 설계된 토큰 경제는 아닌가?
[토큰 모델에 대한 이슈]
- 토큰을 사용하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로부터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 서비스’는 무엇인가?
-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커지면 네트워크 서비스의 '어떤 가치'가 커지는 것인가?
- ICO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받는 토큰의 가격 상승 메카니즘은 무엇인가?(희소성은 어떻게 유지되며, 수요는 어떻게 늘어나는가?)
-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지불을 위해 사용되는 토큰의 가격이 안정화되더라도 ICO 투자자의 이익은 계속 증가하는가?
- 토큰을 획득하려는 블록체인 생태계 내의 행위자들의 행위에 대한 보상은 화폐이익 추구의 동기에 대해 ‘충분’한가?(어떤 행위자에게 ‘희소성’이 있는 토큰을 성과로 분배할 것인가?)
- 네트워크가 충분히 성장하고 난 후에도 유지되는 보상과 사라지는(혹은 매우 작아지는) 보상을 구분하였는가?
- 네트워크 안에서 발행되는 가상화폐의 소유가 집중되는 것만으로, 블록체인 경제의 성과가 중앙화될 우려는 없는가?
물론 이외에도 더 많은 질문들이 있겠지만, 이 정도의 질문은 거의 모든 공개 블록체인 기반의 프로젝트가 답을 가져야 하는 ‘공통적 질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간에 검토한 많은 ICO 백서가 이 문제들에 대해 제대로 답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ICO들이 실패했을까? 그렇지 않다. 작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의 투자를 끌어내며, 마치 프로젝트가 성공한 듯한 세리머니와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그들은 ICO를 성공시키는 것이 ‘쉬운 일’이라는 확신에 차서 그 다음 ICO를 준비한다. 그 자체를 나무랄 생각은 없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이 문제들에 대한 답을 갖춰야 한다. 자칫하면 ICO에 성공한 프로젝트들이 뿜어내는 ‘부정적 피드백’이 좋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앞길을 가로막는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ICO를 보면 생각하는게
워낙 많은 ICO가 나오다 보니....이게 꼭 블럭체인이 필요한 기술인가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소통하기도 쉽지 않고... 뭐 그렇네요 ㅎ
최근 검토하는 많은 ICO 프로젝트가 '프로젝트'가 아닌 'ICO'에 방점이 찍혀서... 안되겠다 싶어 글을 씁니다^^ 저는 많은 ICO 프로젝트가 성공하길 바라는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ICO에서 꼭 알아야 할것들이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일단 점검 항목들만 나열을 해서 기회가 되면 각 항목을 설명하는 글을 더 써야 될듯도 합니다^^ 감사^^
발로 쓴 백서가 많습니다. 그래도 ico는 성공을 하니 굳이 백서를 잘 쓸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ico 이후에 개발을 전혀(?)하지 않는 코인도 부지기수입니다. ico 한 입장에서 보면 개발을 굳이 할 이유도 없는 것이 현 ico의 문제점입니다.
닷컴 버블 시기에도 이런 종류의 도덕적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차차 나아지겠지만, 그래도 요즘 좀 너무 심하다 싶어서 쓴 글입니다^^
주옥같은 글입니다.
국내에서도 가이드라인이 나와야할텐데요 ㅜ
나중에.참고할 수 있을 정도의 좋은 글이군요
누군가 이 글을 기초로 더 진전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보고 여기까지 넘어왔습니다 ^^ 한번 광풍이 휘몰아쳤으니, 바람없는 잔잔한 흐름또한 기대해볼만 한듯합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홍보해
감사합니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시길^^
감사합니다^^ 아직 스팀잇 메카니즘이 익숙치 않지만 도움이 될 글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블록체인과 ICO에 대한 관심이 많아 스팀잇에 소개글을 쓰고 있지만,
솔직히 무슨말인지 알 수 없는 ICO들아 참 많은것 같습니다.
깃 커밋 정보도 없는 ICO나 화이트페이퍼 주소가 정확하지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스캠도 많은것 같구요...
제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아직 ICO 하려는 쪽과 투자자들 간에 소통을 위한 프로토콜이 성숙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잘 다듬어서 맞춰가야죠^^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