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이유 #3] 왈츠를 사랑하는 왈츠의 나라, 오스트리아 (+그리고 우주명작 <바이오쇼크>)
오랜만입니다! 일일일포스팅은 커녕... 스팀잇 로그인 자체가 오랜만이네요. 그 이유는... 이번주 내내 우주명작 <바이오쇼크>에 빠져있었기 때문입니다. 'ㅅ')/ 과연, '우주명작'이란 호칭이 아깝지 않은 대작이네요. 오늘 겨우 엔딩을 봤으니 이제 포스팅을 다시 쓱싹쓱싹.
게임 등장인물 중 "샌더 코헨"이라는 자가 있습니다. 게임을 통털어서 가장 후덜덜한 사이코 예술가죠. 배신한 제자를 벌하겠다며 하반신은 석고로 굳혀놓고 끝없이 피아노 연주를 시킨다던지, 참다못한 제자가 반항하자 그 즉시 피아노 통째로 폭탄으로 날려버린다던지, 살아있는 사람에 석고를 부어 만든 석고상으로 집안을 장식한다던지 하는 식이예요. 이 게임이 발매된 것이 2007년인데, 2005년 영화 <하우스 오브 왁스>가 떠오르더군요. 당시 '패리스 힐튼'의 첫번째 스크린 데뷔작(허망하게 죽지만)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성공한 공포영화입니다. 그 영화에서는 살아있는 사람들을 밀랍인형으로 만들었었죠.
어쨌든, 오늘 포스팅의 제목과 아무 관련이 없어보이는 이 게임 이야기가 왜 나왔냐면, "샌더 코헨"의 이벤트 중 배경음악으로 "Walz of the Flowers" 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는 때때로 영상과 상반되는 배경음악으로 의미를 더 극대화하곤 합니다. 예컨대 진지한 전쟁영화의 참혹한 장면에서 잔잔한 클래식 음악만 들려주는 것은, 전쟁의 참상을 더 극적으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사용된 왈츠는, 악당의 캐릭터를 단박에 전달하고 기괴한 정신상태를 아주 효과적으로 나타냅니다. "샌더 코헨"은 예술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1950년대 사람이고, 그런 이가 왈츠를 배경음악으로 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죠.
겜덕모드는 이쯤까지 하고... 오늘의 포스팅은 왈츠에 관한 내용입니다. (:
왈츠 음악의 종주국은 오스트리아 입니다. 현대에도 성황리에 매년 개최되는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는 가히 왈츠 덕후들의 성대한 잔치라고 할 수 있죠. 가장 널리 알려진 왈츠곡으로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곡은 '왈츠의 왕'이라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곡입니다. 사교계에 왈츠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지평을 넓히는 데 엄청난 기여를 한 스타 음악가죠. 우리가 익히 들어본 많은 왈츠 곡들이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왈츠의 역사에는 수많은 '슈트라우스'가 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세대를 걸쳐 그 가문의 많은 자들이 음악계 혹은 음악 비즈니스계에 몸담았고, 많은 춤곡들이 탄생했거든요.
비엔나의 남산타워 "Donauturm"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나우 강과 비엔나
보통 비엔나의 왈츠 공연은 무용 공연도 같이 겸합니다. 오케스트라 곡만 나올때도 있고, 춤곡이 나오면 댄서들이 무대에 등장해 춤을 춥니다.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공연을 보면, 미리 녹화해둔 댄서들의 춤이 교차편집되어 상영됩니다. 라이브로 보면 더 신박해요. 갑자기 무대 끝에서 댄서들이 달려나와서 연주자들 앞에서 춤을 추거든요.
제가 봤던 "Strauss Festival Orchestra Vienna"의 공연과 같은 레퍼토리가 유튜브에 올라와 있어서 링크를 가져와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2017년에 봤었는데, 자료화면은 2008년이군요! 십년동안 우려먹고 있었군!) 처음 볼때는 '무슨 클래식 공연이 이리 경박하담!' 싶지만, 보다보면 춤과 설정극 같은 요소가 재미있어서 꽤 볼만합니다.
사실 이런 낯선 공연 스타일은, 왈츠의 용도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전통에 충실하게 현대화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엔나의 왕궁에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분위기를 돋구는 춤곡으로 왈츠를 연주했고, 예술의 나라답게 일반 대중들도 모여서 왈츠를 추곤 했다고 합니다.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오스트리아 전성기와 1, 2차 세계대전을 다 겪고 브라질에서 권총자살한 비운의 오스트리아 작가가 있습니다. 그의 마지막 저서인 <어제의 세계>는 마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일대기 같은 느낌인데, 세계 1차 대전 발발 전의 평화롭고 예술에 대한 긍지가 대단하던 오스트리아의 생활담에서 왈츠를 추는 장면이 등장하죠.
그렇게 왈츠를 사랑해서 그런지, '비엔나 신년 음악회'는 사실상 3시간짜리 왈츠 덕후의 해피 쇼타임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또한 전통적으로 마무으리는 항상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이죠.
오늘 포스팅의 계기가 된 <바이오쇼크>의 Waltz for the Flowers 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공연 <호두까기 인형> 중 후반부에 등장하는 곡입니다.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 인형과 주인공 소녀가 요정들 사이에서 주인공 커플처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지요. <바이오쇼크>의 잭도 저 게임의 주인공이니, 스플라이서들 사이에서 주인공처럼 춤추듯 총질을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긴 하네요(...). 오늘 포스팅의 마무리 곡으로 "꽃의 왈츠"를 할까,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으로 할까 고민했었는데요, 왜냐하면 원래 "꽃의 왈츠" 무대는 거의 모든 <호두까기 인형> 공연 중 하이라이트일 정도로 군무가 아름답고 환상적이거든요. ㅠㅠ 하지만 오늘 포스팅은 어쨌든 예술덕후 오스트리아 인들의 왈츠사랑에 관한 것이니, 오스트리안 영혼의 곡이라 불리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공연 링크 갑니다. (:
"골든홀"로 유명한 "무지크 페어라인" 공연장에서의 빈필 신년음악회입니다. 아니나다를까 댄서들 공연 영상이 중간중간 나오네요. ^^
p.s> 포스팅을 쓰면서 자꾸 고유명사 기억이 안나서 인터넷을 뒤적뒤적하는 제 자신의 모습이 너무 슬프군요... ㅠㅠ 기억력 향상엔 뭐가 좋을까요? ㅠㅠ
바숔.. 에 이런것도 있었군요 ㅠㅠ 전 제대로 겜을 못즐긴듯...
인피니트는 전작만큼 공포는 아닌것 같습니다 ㅎㅎ 어쨌든 갓겜!
오오! 좋은 정보 감사해요! 너무 무서우면 못하니깐... 갓겜! 갓겜!
아앗 요즘 포스팅을 왜 이리 안 하시나 했는데, ㅋㅋㅋㅋㅋ 게임 중이셨어...ㅋㅋㅋ
짜파게티만 먹다가 저 요번에 아시아 마켓 갔는데, 액상 소스가 들어있는 짜장면이 들어와있어서 업어왔어요 ㅋㅋㅋ 아아아 너무 먹고 싶었어요...ㅋㅋㅋㅋ
오랜만에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어릴 때 피아노로 치고 그랬는데... 벌써 20년이 지나버렸...ㅋㅋㅋ 도나우 강 사진 남기고 갑니다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와 짜장면 축하드립니다! 암암 짜파게티와 짜장면은 다른 음식이죠. 맛은!??
그러게요 저도 피아노로 치던 시절이 어언... (먼산) 다뉴브 타워에서 보는 경치가 멋지더라구요. 초로맨틱했음... 난 혼자엿는데... (쥬륵) 저건 뭔 성인가요?
Cheer Up!
게임 리뷰가 너무 고퀄인거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
아 이게 원래 예술시리즈에 게임얘기는 살짝 얹은것 뿐인데... 글의 배치가 잘못됐나봄미돵 ㅠ
음악을 알지 못하는 무뇌인지라...글을 읽어도 이게 한국어인지..의심을..... 게임은...오버워치를....추천....
다음엔 게임얘기만 쓰던가 음악 얘기만 쓰던가... ㅠㅠ 오버워치 실시간 사람들이랑 총싸움하는거 아니예요? 순발력 없어서 gg...
저도 순발력없고 일년에 몇번 못합니다만. 가볍게 하기에 좋아요 ㅎㅎ
게승전 왈츠!!
와!! 저 타자기 영상 오랜만에 보네요.
음악은 악기로만 구성될줄 알았는데 타자기가 고정관념을 깼었죠. 다시봐도 좋네요! ^^
네 뭔가 상큼(!?)한 느낌!! 저는 딱 저정도까지가 좋더라구요.
현대의 추상적인 음악은 정말... 싫습니다. ㅋㅋㅋㅋ 정신사나운 불란서 클래식도 별로... 독오계는 들으면 잠이 잘 오잖아요 그래서 좋아요 (...!?!)
왈츠내용 보다가 겜덕모드보고 깜놀!!!!
이쁜이유엉니 주세요!
죄송합니다 정직한 블로그를 표방중이라 이쁜 이유엉니는...... ㅠㅠ ㅋㅋㅋ
공포물에서 고전으로 어물쩡 넘어간듯한..
아 그럼 인피니트는 안무섭나요??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왈츠와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군요. ㅎ
끄앙- 댓글보니 전부 게임얘기네요 ㅎㅎ
하긴 제가 쓰는 것들 중에 뭔가 인기있을만한 얘기들이 없긴 해요. ㅠㅠ
바이오쇼크는 정말 무진장 재미있었습니다! 'ㅅ'
엇.. 이유님 게임도 좋아하시나봐요 ㅎㅎ
옛날에 TV나 학원에서 듣던 음악들인데 거의 5년만에 들어보는것같네요
"꽃의 왈츠"라는 음악 머릿속에 겟또 !!
근데 바이오쇼크, 잔인한 총게임같은데... 어찌 잘하시나요 .. ?? ㅎㅎ허허
못해요우 ㅠ fps 오래하면 멀미하는 스타일임미돠 ㅠㅠ 근데 스토리가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 ㅎㅎ 인피니트도 재밌더라구요. 근데 이건 찾다가 줄거리와 엔딩 다 알아버려서 패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