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세계의 이유 #25] 엉망진창 서비스의 북경오리 전문점 - 페킹가든 in 홍콩

in #muksteem8 years ago (edited)

겨울은 홍콩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고, 마침 곧 구정 연휴가 다가오는지라 주위에 여럿이 홍콩 여행을 계획하고 있더라구요. 오늘의 포스팅은 추천이 아니라 비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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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킹가든의 전망 좋은 좌석

저는 중국/홍콩 영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어릴때는 무협영화도 많이 봤고, 고등학교 입학식 날에는 교장선생님 환영사는 한귀로 흘리며 김용의 <영웅문>을 읽고 있었죠. 가장 좋아하는 감독/배우 중 하나는 주성치이고, 왕가위 감독의 오그라들다못해 터질듯한 세기말 감성의 영화들도 즐겨 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문화권으로 여행을 잘 가지않는 이유는,

  1. 음식이 입에 안맞는다.
  2. 언어가 안맞는다.
  3. 문화도 안맞는다.

2, 3번은 그래도 어떻게 꾸역꾸역 맞춰볼 수 있겠습니다만, 다른걸 다 떠나서 1번은 정말 치명적입니다. 중국은 물론이고 대만, 홍콩, 마카오 같은 중국 문화권에 놀러가면, 식당에 들어가기가 무서워서 거지처럼 못먹고 다니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런데 다녀오면 어쩐지 꼭 살이 빠집니다!!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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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에서 구룡반도로 넘어오는 뱃길에서 바라본 홍콩섬

지난 홍콩 여행에서는 몇몇 식당을 예약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친구가 강추했던 페킹 가든 이었습니다. 북경오리 전문점으로 유명한 곳이죠. 북경오리는 왠지 북경에서 먹어보고 싶지만, 제가 중국 본토의 북경에 갈 일은 어지간해서는 없을것 같으니, 어쨌든 중국인 홍콩에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주소: F,Star House, 3, 3 Salisbury Rd, Tsim Sha Tsui,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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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분위기

저는 식사 후에 반도쪽 선착장에서 야간 유람선 투어를 보러 갈 계획이어서, 침사추이 지점으로 갔어요. 인기가 많아서 예약이 필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했었습니다. 인터넷 예약은 없고 전화로밖에 안됐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처음 예약할때부터 느낌이 이상하긴 했습니다. 저는 홍콩 사람들은 전부 영어를 잘하는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왠걸, 퉁명스러운 말투의 직원은 제 말을 잘 알아들은건지 아닌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영 미심쩍어서 출발하기 며칠 전에 컨펌 전화를 해봤더니, 아니나다를까, 예전에 예약했던 기록이 없나보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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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갔더니, 미리 예약한 덕인지 좌석은 참 끝내줬습니다. 스타페리 선착장과 시계탑이 창문 밖에 그림처럼 보이더라구요. 메뉴판이 중국어로 되어 있었지만, 어짜피 먹을 메뉴는 정해뒀었기에 주문하는 것 까지도 그럭저럭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서버들이 전부, 정말 기본적인 영어조차 안통합니다. 선량하고 친절한거랑 의사소통이 안되는거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잖아요? 카운터쪽에서 영어가 통하는 직원을 불러서 대충 설명을 듣고 주문하고 나니, 메뉴는 무척 빨리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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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되서 제공된 북경오리

먼저 구운 오리를 보여주고, 손님이 오케이하면 해체하는 테이블로 가져가서 쓱싹쓱싹 먹기좋게 해체해서 가져다줍니다. 뭐, 오리 자체는 먹을만했어요. 소스도 좋았고 쌈싸먹는 맛이 독특하더라구요. 느끼한 고기를 먹으니 술을 곁들이고 싶어서 메뉴를 달라고 했는데 ㅋㅋㅋ 이건 뭐 말도 안통하고 메뉴판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레드 와인은 오리고기와 잘 어울리고, 레드 와인은 영어로 씌여져 있으니 참 다행입니다만, 사실 저는 뭔가 고량주스러운 중국 술을 먹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추천받을 서버가 하나도 없으니 도대체 이게 무슨 레스토랑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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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시키게 된 적포도주...

절정은 식사 마무리할 때 벌어졌습니다. 이미 이 저급한 식당의 직원들에게 바라는 건 없었지만, 기본적인 테이블매너 정도는 교육 받았을줄 알았어요. 그런데, 남은 와인을 마시면서 식사 마무리하는 중에 접시를 치우려고 하지 뭡니까! 이 때 결심했습니다. 내가 나갈때 나가더라도 그냥은 못나가겠다...

계산을 하는 동시에 매니저를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멋지고 세련된 가게와, 괜찮은 음식과는 맞지 않는, 너무너무너무 수준낮고 불편한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약간은 거만한 자세로 듣던(! 재수없어!) 매니저는 다 듣더니 미안하다면서 서비스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난 상태였고, 예매해둔 티켓 30분 전이라 시간이 없었죠. -_- "장난하십니까? 전 이제 나가야 한다니까요?"라고 하니, 다음에 오시면 잘해드리겠다고 합디다... 하지만 그도 알고 저도 알죠. 다시는. 다시는!! 저 가게에 갈 일이 없으리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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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쿠아루나'쇼가 너무 좋아서 곧 다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제가 얻을 이익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려 5분이나 허비한건 물론 기분이 나빠서이기도 하지만, 제가 싫어하는 중국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서비스 정신 때문이었습니다. 유명한 가게답게 많은 외국인 손님이 있었어요. 국적도 다양하게요. 바로 제 주위만 돌아봐도 한국인 2팀, 일본인 1팀, 미국인지 어딘지 하여간 서양인 2팀이 있었거든요. 중국인들은 안쪽으로 안내하는 것 같았습니다. 외국인들을 모아놓는건, 넓은 홀을 운영하는 가게 입장에서는 외국어가 되는 직원을 배치하는 의미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가게는 아니었어요. 딱 봐도 그냥 적당히 먹고 나가라는 식이었거든요. 주문하는데 문제를 겪지 않는 테이블이 없었고, 다들 대충 비슷한 메뉴를 먹고 나가더군요.

제가 식당을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가치들도 몇가지 있는데요. 예컨대 '음식값이 비싸면, 서비스가 좋아야한다'는 겁니다. 음식맛은 어짜피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거든요. 어느정도 가성비를 넘어가는 순간, 발생하는 비용은 인테리어, 서비스 등 음식 외적인 요소에 반영이 되어야 합니다. 이 가게의 경우는, 중국인들 대상으로는 그게 되는지 모르겠으나 외국인에게는, 글쎄요. 오리고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주는 음식 먹고 행복해하면서 나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외국의 낯선 식당에서 서버들과 소통하면서 음식에 대한 정보를 얻는걸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꽝이었습니다. 게다가 전 오리고기를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ㅅ-;

하여간, 한마디로 정리하면,

오리고기는 그럭저럭이지만 서비스가 형편없음!

되시겠습니다. 오리고기 맛있는데는 다른데도 많을것 같아요. 굳이 여기 갈 필요는... 나중에 알고보니 저에게 이 가게를 추천한 친구도, 말이 안통해서 고량주를 못시켜먹었다고... 그 친구의 그룹은 일본어 한국어 영어 원어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하지만 워낙 오리고기를 좋아하는 친구라서 추천했다고...;;

하... 왜 이 포스팅을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얼른 추천가게를 쓰면서 멘탈회복을 도모해야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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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먹는 도중 치우는 문화가 있는 국가가 아닐텐데... 서비스가 이상하네요.. 기분 상하셨겠어요. 저였으면 바로 혜택 못 받으면 환불 받아냄...?ㅋㅋㅋ 아니 그 정도로 진상은 아니고...ㅋㅋㅋ

터키는 자리에 앉아있어도 다 먹은 낌새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5분마다 와서 치워가요 ㅋㅋㅋㅋ 맨 처음에는 빨리 쉬고, 가게 문 닫고 싶어서 그런가 했는데, 그게 원래 문화인가 보더라고요..ㅋㅋ

정말 듣도보도 못한 일입니다. 교육 못받은 본토직원 +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개념없이 돈만 추구하는 문화 + 일단 들이미는 대륙의 기상까지 콜라보된 결과 아닐까요? 그래서 가기 싫은거... 영화에서 볼때는 그런게 낭만적이지만 어쨌든 저는 그 문화 잘 모르는 이방인이니까요. 말도 안통하고...
헛... 저는 터키에서 그런거 못느꼈었는데... 다 먹어도 자꾸 뭘 주던 기억만 ㅎㅎ 케바케인건가요;

자꾸 뭘 주는 건 터키가 짱이긴 하죠 ㅋㅋㅋㅋ 히치하이킹 할 때도 "넌 분명 배고플 거야" 하면서 뭔가 사가지고 와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레스토랑에 데려가 밥 사주고 그랬던 기억이...ㅎㅎㅎ

요즘 맛집 리뷰들 다 너무 광고라서 맘에 안들었는데 not맛집 리뷰 신선하네요.

노맛집 포스팅 자신있슴미다! 돈안받고 하는 광고!!

ㅋㅋㅋ 글 서두에서 저렇게 밝혀주시니, 안 읽을수가 없었어요.
맛있다 맛있다만 연발하는 식당은 믿고 거를 수 있지만, 이런 '비추 포스팅'이라면
토시하나 걸러서는 안 되겠죠 😁

스떼야님 잘 다녀오셨슴미까? 제주도 비행기 결항뉴스 보고 문득 생각났었는데... 제가 (오락때문에) 스팀잇 안하는 사이에 벌써 다녀오셨군요! 다행입니다 ^^
진짜 어지간하면 저 별로 불만이란게 없는 사람인데, 그래도 저 가게는 너무 심했어요! 오죽했으면 귀찮음을 이겨내고 클레임을 걸었을까요!

이유님~! 격하게 반겨주셔서 영광입니다 😂 1박2일이라는 짧은 여정이었는데, 제가 육지에 도착하고 난 다음날(?)부터 폭설이 내렸다고 하더군요 ㅎㄷㄷ 걱정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유님 글을 보면서, 어제 다녀온 서비스가 형편없었던 횟집이 다시금 생각났어요. 화가 부글부글.. ㅋㅋㅋㅋ 불만이 없는 이유님께서 클레임을 걸 정도라니..! 저정도 되는 레스토랑이라면 엄청난 서비스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줘야 하는 것이거늘! 혹시 제가 저곳에 갈 일이 있다면 아주 혼쭐을 내주겠습니다..! 😈 ㅋㅋㅋ

가지마세요!! 혼쭐내지말고 걍 더 맛있는집으로 가주세요 제바류ㅠ 중국 저렇게 막나가는 대륙의 기상 정말... 싫어요. ㅋㅋㅋㅋㅋ

노맛집 리뷰...짱!!!>< 앗...라이트쇼보고싶어요...홍콩가고싶당

더이상의 노맛집리뷰는 naver... 맛있고 좋은데만 가고 싶어요 >.<
왠지 하빠양은 홍콩 중국 음식도 잘먹을듯!?!

오리고기를 안좋아하는데 맛도 없다니....으으... 거기다가 서비스까지 환상적인 조합이네요ㅠㅠㅠ

맛은 오리고기 안좋아하는거에 비하면 꽤 맛있게 먹었어요~ 맛까지 없었으면 정말... ㅂㄷㅂㄷ 하지만 서비스로 기분잡쳤으니 맛이고 나발이고 ㅠ

오오.. 노맛집 리뷰 넘나 좋아요. 저는 노맛집 보다 욕하고 싶은 숙소들이 좀 있어서 언젠가 꺼내봐야겠네요 :)
그나저나 홍콩 베이징덕은 거의 별로인듯요. 역시 베이징 덕은 베이징에서!!!! 홍콩에선 딤섬과 칠리 새우를 드셔야 합니다.

숙소!! 그렇습니다 우리에겐 살다보니 쌓인 어처구니없는 기억들이 있죠! 돈내고 고통 ㅠㅠ 이건 아니쟈나요 ㅠ
전 베이징갈일이 없을거같아요. 중국본토여행은... 자연말고는 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ㅋㅋ 저도 베이징은 출장으로만 갔어요. 미세먼지, 모래바람에 시달리다 보니 언젠가부터 제 여행은 파란 하늘이 있는 공기 좋은 곳으로!! 가 여행지 선정 시 가장 중요한 점이 됐어요.

오~~ 북경오리요리라, 저는 아직 먹어본 기억이 없어서리~ㅎ

껍질이 바삭쫀듹해서 신선하긴 한데... 머 기냥 기래요 ㅎㅎ 더 맛있는 음식이 많은것 같습니다!

아쿠아루나에 안도를...

다음엔 꼭 tmkor님이 가보세요...

서비스가 별로면 아무래도..
그래도 야경이 너무 멋지네요.ㅎ

맛집중에 서비스 기대 안하는 곳도 있긴 하지만 저긴 엄연히 레스토랑인데 말이예요! 정말 별루였어요 ):
홍콩은 야경도 주경도 멋지더라구요

저도 여기 가봤어요!!서비스는 별로고, 값도 비싸서 나빴던 기억이네요. 홍콩에서는 에그타르트가 제일 맛있었어요(๑˃̵ᴗ˂̵)

맞아요! 서비스가 너무너무 별로예요. 음식은 괜찮지만 그 가격은 너무 오바구요... ):
홍콩이 미식천국 이라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

엇.... 믿고 거를 곳이 생겼어요;;

중국이 저런 분위기 한 번 겪어본 적 있어요.
저정도 까지는 아니었는데... 혀가 끌끌 차이는 정도이긴 했어요...

불쾌하셨겠어요.. 전 여행에서 불쾌하면 꽤 그 기분이 오래 가더라구요..
그 도시에 대한 기억도 안좋아지고... 흠..
만약에 다음에 또 그 도시에 방문하게되면 좋은 기억만 갖길 기원합니다 +_+

중국 무서워요 ㅠㅠ 대륙에 살아본적이 없으니 그들의 기상을 알 수가 없다 ㄷㄷ
맞아요. 불쾌하러 여행가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ㅠㅠ 전 앞으로 중국에서 오리는 안먹을것 같아요ㅋㅋ ㅋ
홍콩 밤거리를 못돌아다녀봐서, 그냥 가깝고 싼맛에 친구들하고 한 번 더 가보고 싶긴 합니다 +ㅅ+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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