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세계의 이유 #22] Parque e Palacio Nacional da Pena (1/2) - 어서오세요, 안개의 페나랜드!
맛있는 사진을 보고 싶어서 포르투갈에서 갔던 맛집후기를 쓰려다가, 그 맛집 후기를 쓰려면 고행기를 먼저 써야 해서, 신트라 안개나라 여행기를 쓴다. 생각나는 아무거나 꺼내 쓰다보니, 앞으로 '세계의 이유'시리즈가 아니라 '뒤죽박죽 이유' 시리즈라고 이름붙여야할듯 ㅠ
신트라에는 크게 세 개의 큰 성이 있다고 했다. 그 중 우리가 찾은 곳은 페나 성이다. '이국적인' 라는 수식어의 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어부의 요새' 다음의 충격이었다.
'어부의 요새 다음' 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은 페나 성이 어부의 요새보다, 규모도 훨-씬 더 크고 야자나무 등 이국적인 식물에, 온갖 양식이 뒤섞인 기묘한 건물, 딱 포르투갈 센스의 제멋대로 컬러 배치에 타일 무늬까지, '이국적'이란 표현의 끝판왕에 더 어울린다.
어쩌면 이 날 춥고 바람불고 안개가! 안개가 미친듯이 껴서! 감흥이 좀 덜한걸수도 있다. 빨간 벽, 원형의 문, 노란 성 너머에 빨간 시계종탑, 그 뒤로 하얀 안개 대신 푸른 하늘 하얀 구름과 우거진 신록이 배경으로 보였으면 훨씬 더 자극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이었을것이다.
내가 플레이하는 게임이 딱 3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문명> 시리즈다. 최근작인 <문명 6>에서는 종교적 요소가 강화되었는데, 플레이어는 문명 발상기에 남들보다 먼저 몇가지 조건을 만족한 경우, 신앙을 창제할 수 있다. 게임 초반에는 보통 정신적/문화적인 면보다, 지리적/환경적인 요소를 많이 고려하게 된다. 예를 들어 포르투갈 같은 지리적 위치에 내 나라가 있었다면, 당연히 바다 근처에 있는 것이 유리한 종교를 세울 것이다.
게임이 아닌 현실에서도 환경은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산 중턱에 위치한 유럽, 이슬람, 동양의 모든 문화가 짬뽕된 것 같은 성의 메인 게이트 중 하나는, 해초, 조개, 산호 따위로 장식되어 있고, 마치 불교의 사천왕이 떠오르는 부리부리한 눈매의 바다신이 조각되어 있다. 이 문을 지나면 예배당을 거쳐 성 내부를 볼 수 있는 입구가 있다.
예배당을 보고 성으로 들어갔다.
식당. 화려하지만 왠지 얹히는 느낌이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매일 같이 밥을 먹어야 하면 너무 괴로울 것 같다.
음... 여행 당시에는 페나 성의 역사, 특징들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었는데, (심지어 왕가 가계도까지...) 역시 기억은 1회용이구나... 이 벽의 그림은 이 성의 주인이던 왕이 직접 그렸다고 하는데, 정말 잘 그려서 놀라서 찍었다. 그림 뒷편에 아스라이 그려져있는 저 언덕 위가 페나 성인듯?
이건 왕의 콜렉션 중 하나인데, 초록색 색감이 좋아서 찍었다. 옆에는 동양에서 가져왔다고 하는 장식품.
이 성 건축과 인테리어를 담당한 모 예술가는 회화에도 능했다. 저 천장의 아치를 장식하는 화려한 코린트식 장식은 전부 그림이다! 가히 저비용 고효율!! 이 방 전체의 화려함이 모두 그림이라니... 사진을 잘 보면, 천장에 진 그림자의
형태가 매끈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이라면 역시 화려한 샹들리에가 있어야지. 식당까지 둘러보고 성 밖으로 나왔더니,
으헝헝. 안개! 안개가 심할때는 코앞에 있는 친구도 안보였다. 진짜로... 바람은 360도로 막 불었다. 나는 안개 속에서 아마존 정글을 보고 있었다. 정글이 있을것으로 추정되는... 회색 안개의 바다 ㅠㅠ
내가 이 사진 찍고 나니 사람들이 다 따라함 ㅋㅋ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원래는 저 너머에 막 초록색초록색 했을것이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먹스팀 하려고 시작한 페나 성 여행기는 다음 편에 계속~
너무 이뻐요 빈티지 소품에 빠져있는데
다 사고 싶군요 ㅠㅠ
아 저런거 좋아하시는군요! 뜻밖의 소비욕구촉진해버렸네요 ㅠㅠ
bleury님 중간중간 사진들 정말 기가막히게 찍으셨네요:) 백과사전에 실리는 사진같습니다ㅎㅎ 서양 이슬람 동양 문화가 멋지게 배합된 분위기가 정말 매력적이에요
예쁜 포스팅 감사히 잘보았습니다!
날씨가 맑았으면 더 백과사진에 실릴법 했을텐데 아쉽네요 >.<
정말 잡탕(?) 같이 이것저것 다 섞여있어서 뭔가... 귀여워요 ㅎㅎ
방문 감사합니다! :)
너무 이뻐요! 짐 싸고 싶어지는 여행 포스팅이네요 ㅎㅎ
포르투갈에 저런 기묘한 장소가 많더라구요! 일단 비행기표부터! ㅎㅎ
이렇게 갈 곳이 많으니 맨날 궁디가 근질거려요 ㅠㅠ
왕의 콜렉션 저놈은 겟하고 싶네요
아앗 페나 성 내부도 들어가셨군요!!! 저도 신트라 가서 페나 성이 제일 좋았어요!!
:D
잠입을 했던 아주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랍니다.ㅋㅋㅋ
안개가 이유님을 졸졸 따라다니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ㅋㅋㅋ 그래서 분위기 있는 사진이 자꾸만 나온다! ㅋㅋㅋ 저 동서양문화 짬뽕된 거 좋아하는데 신트라도 그렇군요! 이유님 기억이 1회용이라곤 하지만 읽으면서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돼요. 전 아는 거 1도 없어서 여행기 쓸 때 정말 난감한데 ㅜㅜ 그리고 뒤죽박죽 여행기 완전공감ㅋㅋㅋㅋ 문명시리즈 게임도 궁금하네요. 옛날에 RPG 게임은 즐겨했는데... +_+ 이유님을 대신해 오늘은 제가 먹스팀 포스팅을 하는 걸로! >ㅁ<
신트라 잘 보고 갑니다. 다음 먹스팀도 기대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