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서 무엇을 원했고, 무엇을 했나요?
안녕하세요 @blackyo 입니다.
요즘 바쁘다 보니 도무지 스팀잇 포스팅을 올릴 시간이 나질 않습니다. 하루 1포스팅을 하고자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과한 욕심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하루 1포스팅을 지키고 싶은 욕심에 별 의미도 없는 포스팅을 하지는 않았었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포스팅의 수 보다는, 의미 있는 포스팅이 더 중요하겠지요.
근래에 스팀 가격의 떡락의 여파인지, 포스팅이 많이 줄은 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턱 없이 적은 보상에 지쳐 나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생각의 가치'라는 멋들어진 슬로건에 이끌려 포스팅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아무런 컨텐츠도 없이 진입한 분들은 비교적 높은 확률로 이 '스팀잇 호'에서 빠르게 하차하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게 뭐냐'하며 말이죠
사실 스팀잇은 탈중앙화 되어있기에 오히려 그 어떤 SNS보다 자본주의 성격이 더 짙습니다. '부익부 빈익빈' 또한 스팀잇에서는 아주 흔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지요. 어떤 경로이건, 스팀잇에 먼저 들어오신 분들이 자연스럽게 기득권을 형성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후발주자들이 그 기득권에 들어가고자 하면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재력이라던지, 특별한 능력이 있던지 둘 중 하나는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합니다.
비교적 다행인 것은 스팀잇이 탈중앙화된 블럭체인 기반의 SNS이기에 이 안에서 구성원의 모든 행동들은 기록되고 오픈된다는 것입니다. 구성원들에게 상당한 압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꿀을 더 오래 더 많이 빨기 위해서는 내 안의 이기심을 다스리며 이타적이고 착해져야 합니다. 즉, 내 본성이 아무리 이기적이라 하더라고 갖고 있는 힘, 금전적 이득을 오직 본인만을 위해 사용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물론 하고자 하면 할 수 있겠지만, 구성원들의 지탄을 받기에 충분한 사유가 되지요. 구성원들의 지탄을 받게되면 그것이 표면적으로 나오던 나오지 않던간에 장기적으로는 '나'의 경제적 이익에 반하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구성원은 '나'의 경제적 이익을 위하여 나의 힘과 이득의 일부를 다시 사회로 환원합니다.
이런 경제적 환원은 스팀잇의 다양한 태그 및 이벤트를 통하여 나타나는데, 스팀잇은 보편적 복지(jjangjjangman 태그 같은)와 선택적 복지(각종 이벤트)가 절묘하게 밸런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물론 보편적 복지라 하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지급이 되지 않습니다. 아주 이상적입니다. 숨만 쉬어도 주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복지 조차도 무엇이라도 해야 주는 것입니다. 뭐라도 해야 가치있는 행위를 하라는 것이지요. 블럭체인의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점차 철학적인 생각이 많아지는데, 요즘 제가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하는 큰 줄기는 사람의 모든 행동에는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별 생각없이 즐기는 행동들에 가치가 부여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지요.
여러분은 게임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어린 시절 부모님 외출하시자마자 게임기를 켜서 신나게 게임을 하다가 부모님이 집으로 올라오시는 계단 소리가 나면 후다닥 게임기를 끄고 공부하는 척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블럭체인과 결합 된 세상이 오면 게임을 즐기는 내 행동도 가치가 있어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 어떤 패턴으로 어떤 시간대에 얼마나 자주 오래 하는지 이 모든 데이터들은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데이터입니다. 이러한 데이터들이 신뢰할 수 있는 블럭체인 위에 올라가면 금전적인 보상이 가능해집니다.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정보들이니까요!
비단 게임뿐만이 아닐겁니다.
TV를 보는 것도 음악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장을 보고 외식을 하고 쇼핑을 하는 모든 소비가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만 하더라도 타겟 소비자 층의 소비 패턴을 알기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는지 모릅니다. 내부의 인력을 활용하든지, 신뢰할 수 있는 제3자를 통한 빅데이터를 통해서든지 말이죠...
물론 위와 같은 보상들이 금전적으로 인생을 역전할만큼 큰 이득을 주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가치가 0이냐 아니냐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지요. 저는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가치가 있다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스팀잇을 더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이고요.
물론, 이 안에는 이러한 생각, 행동의 가치보다는 경제적 가치만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오직 나와 나와 친한 몇몇 만을 위해 모든 보팅파워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당연하게 비난을 받는데, 방어 논리가 재미있습니다.
'나는 투자자이다. 이득을 쫓는건 당연하다'
'당신들이 스파가 없기에 그런 소리를 하는거다'
'oooooo 스파만 투자해봐라 생각이 바뀔거다' 하는 이상한 소리들을 합니다.
물론, 초기에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비교적 많은 금액을 투자하여 일구어낸 이득에 대해서 저는 상당한 존경심을 갖고 있고, 그러한 용기에 기꺼이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만, 그렇다고 그 이기적인 행위에 대한 비난의 방어 논조가 '너희도 몇만 스파 구매해봐라'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 얼마나 꼰대 같나요? 투자를 하지 않았으면 비판을 할 수 없나요? 이런 대응은 치기어린 20대에나 할 수 있는 반응 입니다. 저 또한 셀봇과 각종 펀드 및 보팅풀은 찬성하는 스탠스 입니다만, 내 보팅파워의 대부분을 나와 내 보팅풀에만 사용하는 것은 글쎄요... 초기 스팀잇을 알아보고 투자했던 그 탁월한 안목을 가지고 파이를 더 키우실 생각들을 많이 하시면 더 존경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고래일 수록 더 활동을 많이하고 실생활에 스팀을 적용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아무도 모든 이득을 다 남을 주라고 안합니다. 저마다의 스팀잇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정작 보팅풀 외엔 특별히 하는 것도 없는 고래들이, 남들보고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는 것은 설득력이 하나도 없습니다.
뉴비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블럭체인 이라는 것이 작년부터 폭발적으로 이슈가 되고, 말도 안되는 수익률이 난무하면서 묻지마 투기꾼들이 많아졌지요. 심지어 거금을 투자하면서도 내가 뭐에 투자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 의지도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스팀잇이라고 다르지 않지요.
시간이건 돈이건 묻지마 투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투자를 했으면 공부를 해야지요. 아무것도 안하는데 먹여줄 방법은 없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들어와서 아무 의미없는 글만 생산해내다가. 보상이 적다고 욕하고 나가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스팀잇이 커가기 위한 과정 중 하나이겠지요. 아무것도 없이 진입해서 달콤한 보상을 느끼고 싶다? 잘해봐야 kr-join 태그를 쓴 인사글, 소개글 한두번이 끝일 것입니다. 가만히 보면 '생각의 가치'에 대해 큰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 듯 합니다.
'왜 내 글에는 보상이 이것밖에 안되나'는 물음의 가장 현실적인 답은 그 보상이 이곳 구성원들이 느끼는 당신 생각의 가치입니다. 일 것입니다. 아무런 스파도 없으신 분들이 <맞보팅 이벤트> <보상 SBD를 돌려드려요> 따위의 영양가 1도 없는 이벤트만 진행하는데, 거기에 대체 무슨 가치가 있어 보팅을 하나요. 그래 놓고 떠날때 '지들끼리만 보팅 주고 받고 더러워서 간다'니요.
고래들이 쓰는 숨쉬는 글에 많은 보상이 찍히는 것을 보신다고 기분이 나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들과 뉴비들은 투자한 금액이 다르고, 감내한 리스크도 비교가 안되니까요. 그리고, 꼭 스팀파워가 많아야만 보팅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컨텐츠가 좋으면 많은 분들이 충분한 보팅을 해주시고, 리스팀을 해주시고, 팔로우를 합니다.
이미 많이들 보셨겠지만 글의 보상이 적은 이유는
첫째로, 생각의 가치가 적거나 없어서
둘째로, 내 포스팅을 봐줄 사람(팔로워)가 없어서
두가지로 심플하게 정리가 가능합니다.
팔로워가 적어도 좋은 컨텐츠와 훌륭한 내용의 포스팅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재주가 모두에게 있을리는 만무하지요. 그러시면 적극적으로 진정성 있는 댓글도 다시고, 소량의 스파라도 구매하셔서 스파업하시고, 스팀페이도 사용해보시는 등의 활동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저의 첫 인사글의 보상은 $0.32 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한동안 1$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1$은 커녕 0.5$ 보팅 받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1개월쯤 지나니 비로소 1$이 찍히고, 어쩌다 스파업을 하고 이벤트에 참여도 하고 하다보니 보상 금액이 점차 커졌습니다.
그리고 스팀페이를 사용한 후기글에 이르러서는 급기야 30$이 넘는 보팅액수가 찍히기도 했습니다. 즉, 소량이나마 투자를 하고 스팀잇 안에서 활동을 하고 그 속에서 관계가 형성되며, 구성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스팀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 가장 높은 보상(공감)을 받은 것이지요.
저도 그렇지만,
글 재주도 없고, 특별한 컨텐츠가 없으셔도...
너무 좌절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스팀잇의 가장 좋은 주제는'나'] 라는 것에는 동의 하지 않습니다만, [스팀잇의 가장 쉬운 주제는 '나'] 인 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가장 쉬운 '나'를 활용하여 진짜로 포스팅을 읽고 그 포스팅의 저자와 진정성있는 소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투자는 모두 비슷한 것 같습니다. 티끌이 정말 태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팀잇 내에서의 '티끌'은 바로 '진정성' 있는 댓글입니다. 봇이 작성한 둣한 매번 똑같은 그런 댓글 말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글에 달리는 모든 댓글다신 분들께 소정의 보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닌데다가 글까지 너무 길어져서 과연 몇분이나 이 메세지를 읽으실지 모르겠네요.
점차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태국 출장에서 엊그제 돌아왔는데, 여기가 더운지 거기가 더운지 분간이 안됩니다ㅎㅎㅎ 기분 탓이겠지요!!
내일 주간에 꿀 같은 휴일이 있지만, 마냥 놀기보다는 우리를 지켜주신 호국영령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되내이는 하루가 되셨으면 합니다^^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상 @blackyo 였습니다.
정독하며 잘 읽었습니다~스팀잇에 대한 따뜻한 철학이 잘 느껴지네요. 저도 좀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할것 같네요.
^^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팀잇은 보상에 대한 마음을 절반만 내려놔도 훨씬 즐길 것이 많은 곳 같아요!! 좋은 경험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글의 각 줄마다 공감합니다. 종종 본인의 글도 형편없는데, 남의 글도 안읽은 티를 팍팍내며 '진정성' 없는 댓글을 다는 분들이 눈에 띕니다. 보상에 대한 집착을 조금만 내려 놓으면 이런 일도 없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맞는 말씀이세요. 보상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으면 훨씬 편해지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이 가장 즐겁게 스팀잇을 즐기는 방법 인 것 같습니다ㅎㅎ
저한테 보팅을 주셔서 와봤더니 2월에 가입한 동기네요. 이런글을 올리는건
스팀에 대한 애정과 앎이라고 생각되네요
저는 아직도 스팀잇이 어려워
종종 글만 올리고 있어요
야단맞는 기분이 드네요~~^^
혼내다니 당치 않습니다.
사실 많은 내용이 제 스스로에게 되새기는 그런 다짐 같은 것입니다.
제가 보팅 드린 그 글은 제가 생각했던 부분과 많은 부분 같음에 드렸던 작은 마음입니다. 한국 사회가 너무 한쪽으로 몰리는 특성이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별생각없이 즐기는것에 가치가 부여된다는 말은 너무 좋네요
위안이 되는 멋진 말입니다^^
반갑습니다. 꾸준한 포스팅과 소통이 중요하죠. 보팅&팔로우합니다.^^
읽어주시고 보팅 댓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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