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장에 기생하는 사기꾼들 2 – 프라이빗 세일과 ICO 토큰 판매자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지난 글 “코인 시장에 기생하는 사기꾼들 1 – 유료 시그널방 (https://steemit.com/coinkorea/@biba1029/gahmz-1 )에서는 골드 러시 당시 금광에서 금 캐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청바지 장사를 해먹는 이들에 대한 비유를 든 적이 있습니다.

그 비유에 따르자면 코인 시장에서 유료 시그널방을 운영하는 이들은 광산에서 금 캐려는 이들에게 마치 지관처럼 여기를 파면 금이 나올 것이여 하는 식으로 채굴 장소를 찍어주는 존재이며, 교육방 운영자들은 채굴 원리와 채굴 도구 사용법 등의 이론을 가르쳐 주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대상인 프라이빗 세일과 ICO 토큰 판매자들은 광산에서 보도 듣도 못한 종류의 돌멩이를 캐 와서는 “이게 나중에 금처럼 내지는 그 이상으로 더 비싸게 팔릴 유망 광물이다!”라면서 다른 이들에게 그걸 사라고 권유하는 장사꾼이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그 광물은 그저 무가치한 돌멩이일 확률이 높지만 간혹 걔중 실제로 가치를 인정받아 비싸게 팔릴 수 있는 광물이 나오기도 하지요. 아주 간혹 말입니다.

프라이빗 세일 진행자나 혹은 ICO 토큰 판매자 등 비슷한 일을 하는 이들이 코인 시장에 존재하고, 이들은 ‘유망할 가능성이 있는’ 토큰을 정식 상장 이전에 미리 도매로 떼어 와서 판매하는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유망할 가능성이 있는’입니다만, 이들은 언제나 ‘유망한’이라고 포장하곤 하지요.

제가 이전 글 “ICO 사기 – 일확천금이 일장춘몽으로 (https://steemit.com/coinkorea/@biba1029/ico )”라는 글에서 격하게 ICO 열풍 및 그로 인한 사기 피해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아울러 당시 소개했던 이야기 중 국내에서 벌어지는 ICO를 둘러싼 다단계 실태에 대한 정리된 글 (https://steemit.com/kr/@krcryptoanalyst/ico-rsk) 을 보시면 다단계 업자들이 코인 시장이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에 진입하여 어떤 식으로 투자자들의 등을 처먹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비판의 연장으로 왜 프라이빗 세일이나 ICO 토큰에 투자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불리한 투자 방식인지, 그리고 그러한 프라이빗 세일이나 ICO 등으로 실제 수익을 얻는 이들은 누구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앞서서 유망 토큰을 구매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나중에 10만원이 갈 수 있는 토큰을 미리 10원에 사면 산술적으로 1만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 성공 가능성이라는 점을 함께 고려하자면 이는 굉장히 리스크가 높은 투자 방식입니다. 1만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은 거의 1만분의 1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제가 5월에 듣기로 코인 시장에는 5700여 개의 코인이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수시로 오만 가지 코인들이 개발되고 있는 최근 실정을 고려할 때 머잖아 코인 시장에는 수만 개가 넘는 코인이 유통될 것입니다. (이렇게 갈수록 많은 코인이 개발되면서 마켓캡이 분산되는 것이 건강한 코인 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해친다는 우려도 많습니다.)

그렇게 개발되는 코인들은 하나같이 모두 좋은 콘셉트와 기술적 비전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말로는 다 좋습니다. 누가 좋지 않은 코인을 개발할까요? 개발 목적이나 실용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자면 다 좋습니다. 말로만 들어서 나쁜 코인은 없습니다. 게다가 다음 이미지처럼 구글 등 유명 대기업의 이름을 빌어 포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마존,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의 이름을 빌린 게 단골손님입니다.

구글 코인 프리세일.jpg
(정말 구글이 개발한 코인이라면 아마 전세계가 난리가 났겠지요?)

하지만 이놈의 코인 시장이라는 게 녹록치 않아서 그 수많은 코인 중 극히 일부만 선택되어 메이저 거래소에 상장되고, 또 그중 일부만 수익을 가져다 줍니다.

Bitcoin.com 의 기사를 보면, ICO 토큰 중 70%는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출처: https://news.bitcoin.com/why-70-of-ico-tokens-are-not-exchange-listed-and-probably-never-will-be/)

즉 프라이빗 세일이나 ICO 시 홍보하기로는 “유력 거래소 상장 예정 “ 등의 문구가 언제나 따라붙습니다만, 실제로 거래소에 상장되는 토큰은 30% 정도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아울러 그 30% 중에서 듣보잡 군소 거래소를 제외한 메이저 거래소에 상장되는 토큰은 훨씬 더 그 비율이 낮습니다. 일단 상장 가능성에서부터 프라이빗 세일이나 ICO 토큰 구매는 확률 낮은 리스키한 투자 방식입니다.

그럼 그렇게 구매한 토큰이 거래소에 상장된다고 해서 모든 게 다 해결될까요? 거래소 상장 자체가 곧 펌핑에 의한 엄청난 수익을 보장하는 때는 지났습니다. 다음 첨부 이미지를 보시면, 상장된 ICO 토큰들의 현재 시세 상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ICO 1.png

(이미지 출처: https://tokenstats.io/)
6월에 상장된 20개의 상장된 ICO 토큰 중에 단 1개만 +135%로 수익이 나고 있고, 나머지 19개는 모조리 손실을 기록 중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20분의 1 확률로 수익이 가능한 겁니다.

곧 단순 계산으로 따져 보자면 ICO 토큰이 상장될 확률 30%에 그 토큰이 수익을 기록할 확률은 5%입니다. 0.3 * 0.05 = 0.015, 즉 1.5%의 확률로 ICO 토큰에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15%가 아닌 1.5%입니다.

5월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5월에 상장된 ICO 토큰 25개 중 단 3개만 수익을 기록 중입니다. 이 경우 확률은 위 6월의 케이스보다는 더 올라가겠지만 뭐 얼마나 의미 있는 차이가 있을까요? (더 자세한 현황을 살펴보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위 출처 사이트를 방문해 보시면 확인 가능합니다.)

물론 최근이 하락장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기는 해야 합니다. 상승장에서는 분명 ICO 토큰 투자의 수익 가능성은 더 올라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다른 모든 코인에도 두루 적용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프라이빗 세일 참가나 ICO 토큰 구매 등은 극히 확률 낮은 도박에 가까운 투자 방식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끊임없이 프라이빗 세일이나 ICO 토큰 구매로 대박을 친 성공 신화들이 떠돌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투자자들로 하여금 나도 한번 하는 기대 심리를 품게 만들고, 그로 인해 오늘도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의 소중한 이더리움을 프라이빗 세일 진행자들이나 ICO 진행단체에 송금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쉽게 생각해서 프라이빗 세일이나 ICO 토큰 판매는 당첨 가능성이 낮은 복권을 아주 비싸게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사기 행각이라고 봅니다. 위에서 산술적으로 계산했듯이 ICO 토큰을 구매하는 것은 수익 기대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1이더리움 이상의 투자금을 넣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당첨 가능성 낮은 복권을 꽤나 비싸게 구매하는 셈이지요.

물론 반례도 존재합니다. 얼마전 ICO를 마감하고 메인넷을 런칭한 EOS의 경우 초기부터 거대 자본들이 참여하는 등 대형 토큰으로 출발하면서 그 장기간에 걸친 거대한 ICO는 새로운 형태의 코인 개발이지 사기는 아니었습니다. 더불어 ICO만 전문적으로 연구하면서 집중 투자하여 높은 확률로 수익을 얻는 ICO 전문 투자자들도 코인 시장에 상당수 존재합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모든 ICO가 다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모든 ICO가 다 사기라고 말할 수는 결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현실에서 일반적으로 벌어지는 다수의 ICO는 위와 같은 선례와는 달리 사기성 의도를 지녔거나 혹은 결국은 사기로 귀결되거나 혹은 사기는 아니었지만 초기에 큰소리쳤던 수익을 보장하지 못한 채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아예 원천적으로 ICO를 엄격하고 금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워낙 부작용이 많고, 사기꾼들이 이용해 먹기 좋은 게 코인 시장의 ICO인데다가 아직 제대로 규제할 만한 방안도 없는 상태니까 금지시키는 게 최선이었을 겁니다.

헌데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지금도 카카오톡 오픈톡방이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버젓이 프라이빗 세일이나 ICO 토큰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싱가폴 등에 법인을 세우고 국내법의 범위를 벗어나 규제를 피하면서 진행하는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그들 중 다수가 이른바 다단계 전문가들 혹은 사기꾼들이 들어와서 한탕 해먹으려고 하는 사기성 ICO라는 점에 있습니다.

지난 4월 1일 빅뱅의 멤버 승리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 클럽에서 1억짜리 ‘만수르 세트’라는 술이 판매되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서 취재한 비즈한국의 기사는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5498 를 방문하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간략히 간추려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0~20명 정도로 구성된 집단이 있고, 이들이 그 1억원짜리 만수르 세트를 주문해서 클럽에서 논 부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평소 항공기 일등석 사진이나 수퍼카 사진 등을 SNS에 올리며 부를 과시하던 사람들이었고, 이들이 그런 부를 획득하게 된 경로는 화장품 다단계 및 국내 법인등록을 하지 않고 발행한 코인 판매였습니다.

이들은 약 11억 개의 코인을 발행하여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2018년 4월 3일 기준 약 4125억 원의 수익을 올립니다. 그 코인은 오는 7월 국내외 10여 개 거래소에 상장 예정이며, 빗썸과 업비트 상장을 협의 중이고 상장이 유력하다고 광고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빗썸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고 해당 코인을 알지도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연구반 관계자는 “국내에는 ICO가 금지되어 있고 관련 법규가 없어 법적 근거가 없지만, 이런 암호화폐 거래는 유사수신이나 사기일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에게 취재팀이 해당 코인 관련 개인 간 현금 거래의 법적 문제를 문의하자 “싱가폴에 법인을 두고 코인을 발행했으며, 현재 비공개로 판매하고 있어 불법은 아니다. 사실 거래소 상장은 아직 협의 중이다.”라고 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이들은 해외 법인 등록증을 비즈한국에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4월 18일 오후 3시까지도 여전히 소식이 없다고 합니다.

위 사례는 쉽게 얘기하자면 화장품 다단계 사업을 하면서 자본을 좀 마련한 다단계 전문가들이 법적인 규제 근거가 부족한 코인 시장에서 엄한 코인 하나 대충 개발해서 그럴싸하게 백서라고 던져 놓고, 자신들의 다단계 판매 네트워크 및 노하우를 활용해 비공개로 팔아먹어서 큰 돈을 벌었습니다.

그들은 국내외 거래소 10여 곳에 상장 예정이며, 국내 메이저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에도 상장이 유력하다고 홍보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마 그들이 말한 7월이 되어도 10여 곳이 아닌 단 1곳이라도 상장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이들의 다단계 노하우에 넘어간 선량한 투자자들만 소중한 이더리움을 빨려서 그들이 1억 짜리 술을 마시는 데 돈 보태 주기만 한 셈입니다.

이게 과연 단 하나의 부정적인 사례에 불과할까요? 제 생각에는 오히려 최근에는 다수의 코인이 이런 식으로 사기성을 지닌 채로 개발되고, 판매되어 투자자들을 울리는 데 사용된다고 보입니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이라는 코인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매개체가 활용되었을 뿐 그 본질은 인류 역사상 내내 이어져 온 ‘사기’라는 행위에 다름없습니다. 즉 코인 자체가 나쁜 것이라기보다는 그게 최근 여건상 사기꾼들이 이용해 먹기에 참 좋은 수단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현 상황에서 코인 개발 집단 및 그 기술적 완성도와 실용화 가능성 등에 대한 판단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나 개발 초기인 토큰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심지어 비트코인마저 어떻게 될 지 모르고, 시총 10위 권 이내에 든 코인들마저 간혹 스캠이라고 비판 받는 마당에 어느 누가 쉽게 개발 초기 단계인 토큰의 가치에 대해서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걔중 분명히 선의에 의해 확실한 사명감으로 무장한 좋은 개발 집단이 개발한 토큰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암호화폐 시장 생태계를 뒤바꿀 만한 신선하고 강력한 잠재력을 가진 토큰들도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판단 근거가 굉장히 부족하고 정보가 제한되어 있으며, 미래에 대한 보장이 불확실한 코인 시장의 특성상 초기 개발 토큰을 신뢰하기란 어려우며, 그 개발 집단의 선의를 신뢰하기란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일종의 편견이나 선입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괜히 대박 욕심에 프라이빗 세일이나 ICO 토큰에 손을 댔다가는 높은 확률로 손실을 보기 마련이다. 그냥 그들 모두는 다 ‘사기’라고 간주하고 신경 끄는 게 제일이다.”

하는 생각입니다.

이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자 선한 의도를 지닌 코인 개발 집단 및 ICO 진행 단체에 대한 모욕이 될 수 있으며, 긍정적 잠재력을 지닌 토큰조차도 싸잡아 비하해 버리는 우를 범하는 생각이라는 점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률적으로 너무나 승산이 뻔히 눈에 보이는 게임이자 현실적으로 너무나 많은 사기꾼들의 활동 무대가 바로 프라이빗 세일과 ICO 토큰 판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을 뭉뚱그려서 ‘코인 시장에 기생하는 사기꾼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글이 좋은 의도를 갖고 프라이빗 세일이나 ICO 토큰 판매를 하는 선량한 분들께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만약 본인 스스로 사기성 의도를 전혀 지니고 있지 않은 떳떳한 분이라면, 그 부작용에 대해서 비판하는 이 글에 대해 거리낄 게 없이 당당할 수 있을 겁니다. 오히려 사기꾼들을 걸러냈을 때 비로소 선량한 판매자들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을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새로운 곳에서 비트 차트 정기 브리핑을 다시금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이 곳은 코인 시장 관련 여러 정보와 개별 종목에 대한 의견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좋은 토론 공간이기도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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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들어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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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들은 공부하며 확률과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돈을 딸 거라고 믿는 사람의 돈을 울궈내죠. 제 지인중 카톡코인 구글코인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이 없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모르니 이 글을 읽혀야겠습니다.

비바님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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