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와 동작상

in #partiko6 years ago (edited)


오랫동안 국어 문법에 대한 글을 올리지 못했었네요. 다시 슬슬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시제

먼저 발화시와 사건시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발화시: 화자가 말을 하는 시점
-사건시: 사건이 일어나는 시점

발화시와 사건시의 개념을 바탕으로 다음 문장을 살펴 봅시다.

-꽃이 피었다.

이 문장은 이미 일어난 사건(꽃이 핌)에 대해 화자가 나중 시점에서 언급하고 있으므로 사건시보다 발화시가 후행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과거 시제'가 되지요.

-꽃이 핀다.

이 문장은 발화시와 사건시가 거의 일치하고 있으므로 '현재 시제'라고 합니다.

-꽃이 피겠다.(꽃이 필 것이다.)

이 문장은 발화시보다 사건시가 후행하고 있으므로 '미래 시제'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각각의 시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합시다.

  1. 과거 시제: 발화시가 사건시에 후행하는 것을 나타내는 문법 표현
    가. 과거시제 선어말 어미 '-었-/-았-': 꽃이 피었다. 얼음이 녹았다.
    나. 과거시제 선어말 어미 '-었었-/-았었-': 어제는 날씨가 좋았었다.
    ('-었었-/았었-'는 주로 현재와 단절되어 있는 과거의 사건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기능을 합니다.)
    다. 관형사형 어미 '-(으)ㄴ': 내가 버린 책이 어디 있지?
    라. 시간 부사어: 옛날, 어제 등

[참고1] 관형사형 어미 '(으)ㄴ'은 동사에 결합할 때에는 과거를, 형용사나 서술격 조사에 결합할 때에는 현재를 나타냅니다.

[참고 2] 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었-/-았-'은 과거의 사건이 현재까지 지속적인 영향을 미침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 경우 '-었-/-았-'은 '-어/-아 있-'으로 교체가 가능합니다.(예] 비가 와서 강물이 많이 불었다.-비가 와서 강물이 많이 불어 있다.)

[참고 3] 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었-/-았-'은 확실시 되는 미래를 나타내기도 합니다.(예] 철수야, 넌 숙제 안했으니 내일 선생님께 된통 혼났다.)

  1. 현재 시제: 발화시와 사건시가 일치하는 것을 나타내는 문법 표현
    가.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ㄴ-/-는-': 꽃이 핀다. 얼음이 녹는다.
    나. 관형사형 어미 '-는, -(으)ㄴ': 바람이 부는 날씨다. 예쁜 꽃이 피었다.
    다. 시간 부사어: 지금, 오늘 등

  2. 미래 시제: 사건시가 발화시에 후행하는 것을 나타내는 문법 표현
    가.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겠-': 내일은 비가 오겠다.
    나. 관형사형 어미: '-(으)ㄹ': 내가 할 일은 뭐야?
    다. 시간 부사어: 내일, 모레 등

[참고 4] '-겠-'은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추측'으로 '거기는 지금쯤 꽃이 피었겠다.'와 같은 문장에서의 '-겠-'은 미래의 기능보다는 추측의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이지요. 아울러, '그 정도는 나도 하겠다'와 같은 문장에서는 '가능성(추측)', '그 일은 내가 맡겠어.'와 같은 문장에서는 '의지'의 기능이 드러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이 표현되는 맥락(담화 상황)을 고려하여 '-겠-'의 기능을 추측하는 것입니다.

  1. 동작상

동작상은 발화시를 기준으로 하여 동작이 진행되고 있으면 동작상, 동작이 완료되어 있으면 완료상이라고 합니다.
동작상은 주로 보조 용언을 통해 나타나는데, 대표적으로 '-고 있-', '-어/-아 가-'는 진행상을, '-어/-아 버리-', '-어/-아 두-'는 완료상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그는 두려워서 떨고 있다.(진행상)
수업이 거의 끝나 간다.(진행상)
꽃이 떨어져 버렸다.(완료상)
점심을 많이 먹어 두었다.(완료상)

이상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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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자주 들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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