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天子文(제79구-愼終宜令)

in #kr3 years ago (edited)

(어제에 이어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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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픈 역사의 상혼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들 의식 속에 깊이 뿌리내린 졸업의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송두리째 뽑아 버리고, 그 자리에 종학(從學)이라 하든지 진학(進學)이라는 이름으로 대치하면 좋겠다.
1900년 전에 허신(許愼)선생이 한자의 여러 가지 뜻을 모은 집운(集韻)에서 졸卒' 자를 마침 이라는종終 자의 뜻으로도 푼다고 기록했다.

그것은 수명 마칠 종終 자의 의미로 한 말이다. 그래서 사람이 죽어나갈 때 만장의 깃발에는 지금도 조졸(弔卒)이란 글자로 쓰고 있다. 그렇다면 장례식장에서 쓰고 있는 문자를 굳이 정학식장(停學式場)에서 써야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그것도 한창 배움터로 나가야 할 학도들에게 죽는 업이란 의미의 졸업(卒業)이라니 이게 무슨 망언인가. 졸 자를 학업을 끝내는 신선한 의미로도 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허신 선생께서 밝히신 한자육서(漢字六書)했 를 다시 한 번 살펴보기를 권한다.

여러 가지 뜻을 모은 회의문자 (會意文字)풀이로 이 졸 자를 풀어보면 분명히 바른 뜻이 나온다. 졸 자를 일단 상형문자로 풀면 머리에 두건을 쓴 사람들이 허리를 굽혀 지팡이를 잡고 죽 서서 곡하는 모습을그대로 보인 글자다.

또 졸卒 자를 마칠 종 자의 의미로도 본다고 했다. 그렇다면 종자를 다시 파자로 풀어 회의문자로 해독하면 될 일이 아닌가? 종 자를 뜯어보면 실 사사 변에 겨울 동冬자를 붙여놓았다. 실 사 자의 의미는 고래로 민속신앙에서 하얀 무명실은 무명 중생의 질기고 긴 수명을 상징하고 있다. 마치 무명실처럼 질기고 수명이 길라고 하는 의미에서, 실을 상위에 올려놓고 축수하는 예물로 많이 애용해왔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민속행사의 하나로 유아의 돌 때는 반드시 하얀 무명실타래를 잔치상 위에 올려놓고 모두 축하를 했다. 이 같은 고래의 풍속으로 미루이 보더라도 마침 종終 자에서 사絲자가 붙는 것은 단적으로 수명과 연관이 있음이다.
종 자에 겨울 동冬' 자가 붙은 것은 생명공학과 연관을 시켜서 사유해보면 된다. 생명의 유전자인 동물의 정자는 이상하게도 엄동(嚴冬)과 깊은 언관이 있다. 생명공학도들은 지금도 동물의 정자를 발취하여서는 곧 바로 냉동실에 보관한다.
사람이나 동물의 정낭은 모두 밖으로노출되어 있다. 그것은 자연 통풍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모든 생명의 유전자는 고도의 냉장을 필수요건으로 한다. 그래서 종終자에 겨울 동冬자가 붙어 있는 것은 생명의 영성을 암시한다.

또 사람이 죽으면 북망산천에 간다고 했다. 그 북망산에서 북'은방향을 말한 것으로 북쪽을 의미하고 계절로는 겨울을 뜻한다. 이로 미루어 보더라도 죽음의 영원성을 시사하고 있다. 학업을 마치고 밟은 미래로 지향해야 할 젊은 학도들에게 그것도 경축행사장에서 이런 뜻을 가진 졸자를 덮어씩워 내보낸다는 것은 참으로 잔인무도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장기판에서도 장기 알 졸卒' 은 마치 전장에 나아가 격투하다가 선착순으로 죽는 병사로 치부되고 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불행하기 짝이 없는 졸업장(卒業壯)을 학도들의 손에 들려서 내보내는가?
졸卒 자가 따라다니는 불길한 낱말이 하나 더 있다. 사람이 어쩌다가 기절해 넘어지면 졸도(卒到)했다고들 한다.
이렇게 卒자는 어떤 의미로도 상서롭지 못한 글자다. 그래서 이웃나라 중국처럼필업(畢業)이라하던지,아니면 수료(修了)나또는종학(終學)이나 진학(進學)으로 고쳤으면 좋겠다.
저우주의식의 역사속에는 영원한 학생은 있어도 배움이 끝난 존재는 하나도없다.그래서 제사상에 모시는 선친의 위패에도 학생부군(學生符君) 이라 쓰지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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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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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
(2023.7.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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