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돼지 생갈비로 마무리는 우정으로

20년 하고 몇년이 훌쩍 넘어가는 세월을 같이 하는
친구와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늘그렇듯 별로 쓰잘데 없는 농담으로 껄껄 데고
볼때 마다 말버릇 처럼 해대는 학창시절 얘기들

주문한 돼지생갈비

화력좋은 연탄불에 구어봅니다 ㅎㅎ

이렇게 참 맛난 음식과 친구 이를 함께 할 시간이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녀석이 소주 두병 먹고 몇년전 먼저가신 어머니 얘길
하며 울기 전 까진요

사실 처음 이어서
어머님 얘길 전혀 않하던 친구였는데
상중에도 그냥 지병이었단 말만 하던 녀석 인데
오늘은 정말 많은 속얘길 하더니 그만 울더군요

"대성통곡"

순간 행복 하던 기분이 뒤로 멀어지며
좀 당황스럽고 창피 했습니다만

다행이 곧 진정 하고 눈물만 흘렸죠

좀지나 오늘 왜그러냐 물어보니
큰아들이 사춘기라 반항심이 거세 지고 있는데

아들을 보고 있으니 요즘 어머니 생각이
그리 많이 나더랍니다

시골에서 올라와 속얘기도 잘못하는
내성적인 친구인데 주사라고 치부 하기엔
제맘이 너무 않좋더라구요

친구녀석이 울때 당황스럽고 창피 했지만
조금지나고 나머지 얘기를 듣고 있자니 오히려
제가 좀 초라하게 느껴질정도로 어머님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단 생각이 들면서 이해가 되더군요

친구를 집까지 바래다 주고 오면서 저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술취한 우정이 제게 묻더군요

과연 난 어떤 자식으로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