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막걸리카노, 좋아~ 좋...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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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매일 똑같은 하루, 술이라도 색다른 걸 먹어보자 싶어, 편의점에서 막걸리카노를 집어들었다. 사는 김에 바나나 막걸리 ‘바나나에 반하나’까지 샀다. 그래 오늘은 일탈이다.

막걸리카노가 시장에 나온지 꽤 됐으니,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실 거다. 막걸리카노는 그 이름에서 직감하겠지만, 막걸리에 커피를 넣은 술이다.

“대성공이거나, 폭망이겠지” 생각하면서 캔을 갔다. 색깔을 봐야 했으므로 투명한 잔에 술을 따랐다. 불투명한 갈색 액체에서는 달달한 커피향이 났다.

한모금 마셨다. “허, 이것 참”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커피맛 아이스바 더위사냥을 녹이고 거기에 탄산수를 넣은 맛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바로 그 맛이다.

설탕을 많이 넣은 아메리카노와 막걸리 맛이 동시다발적으로 습격한다. 먼저 커피향이 올라오고 막걸리의 산미가 난다. 탄산은 제법 강하다. 그리고 너무 달다.

한 캔을 다 못 먹었다. 버렸다. 성분표를 보니 쌀, 설탕, 커피파우더 외에 아스파탐 등을 넣고 탄산을 섞었다. 다시는 사먹지 않을 것이다. 알코올도수 4도. 350㎖ 한 캔에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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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막걸리는 좀 나을까. 잔에 따른 바나나에 반하나는 뽀얬다. 바나나 과육의 색깔과 비슷하다. 잔에서는 바나나 냄새라기보다 바나나 우유에 가까운, 인공적 바나나향이 난다.

술을 삼켰다. 나도 모르게 “오, 이놈 봐라” 하고 말았다. 나는 또 “이거 술 잘 못하는 사람들한데 잘 팔리겠다”고 생각했다. 막걸리카노보다는 나았다.

첫맛은 바나나 우유와 비슷하다. 바나나 우유에 막걸리를 적당히 섞으면 이 맛이 날 것 같다. 바나나 우유보다는 풍미가 가벼웠고, 톡톡 탄산이 터졌다. 다만 역시 너무 달았다.

끝맛은 조금 시큼한 게 막걸리답다. 바나나에 반하나는 쌀, 구연산, 아스파탐, 합성 바나나향, 바나나 퓌레를 넣어 맛을 냈다.

한 잔을 겨우 비우고 막걸리 통을 잠갔다. 역시 다시 사 마시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알코올도수 4도. 750㎖ 한 통에 2200원.

그래도 이 술들을 마시면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내 입에 맞지 않았을 뿐, 이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술도가들이 더 다양한, 독특한 술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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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목요일이네요...
시간 정말 빨라요 빨라.

그러게 말입니다. 쏜살같이 지나가네요.

바나나맛 우유 같아 무심결에 첫째놈에게 맛을 보게 했다. 내가 네 살배기에게 무엇을 준 건가!

으악! ㅋㅋㅋㅋㅋㅋㅋㅋ

존칼님 글에서 두번째로 좋아하는 클리셰입니다. ㅋㅋ 첫번째는 피니시!

특이한 술이네요ㅋㅋ 먹걸리는 그냥 본래에 충실한게 가장 맛있는거 같아요ㅎㅎ 섞은애들은 항상 자신없는 애들인거같아요

섞은애들은 항상 자신없는 애들인거같아요

아아 참말로 옳은 말씀입니다.

막걸리카노라니;;;
커피향 술은 스미노프 에스프레소에 콜라 섞은게 맛있죠. ㅋㅋ

ㅋㅋ 안 먹어 봤는데 썩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열시 술잘알 리순이님.

막걸리카노도 혹시 모르잖아요. 입에 맞으실지. 혹 한국 오시면 함 드셔보세요. 그런데 오실 때까지 시판할지는 장담을 못 하겠어요. 조만간 사라지지 않을지...

국순당 쌀 바나나는 저도 마셔봤는데 인위적인 바나나 맛 때문에 다 못 마시겠더라구요... ㅠㅠ 그냥 오리지날 막걸리가 좋아요..

맞습니다. 저는 특히 느린마을 막걸리를 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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