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아들에게
너는 내 품 안에서 울다 잠들었다. 너를 돌보는 것은 행복하면서도 고단한 일이다. 울음을 채 다스리지 못한 채 훌쩍이며 자는 너를 보면서, 너도 나에게 보살핌을 받는 게 즐겁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너의 웃음은 천지가 개벽하는 기쁨이다. 그러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너의 울음에 나는 무기력하다. 배가 고파 짜증을 내면서 왜 분유를 거부하는지, 졸리면 자면 될 것을 왜 자지 않고 비명을 지르는지 나는 도통 알 수가 없다.
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안긴 자세가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내도 알아듣지 못하고 놀고 싶은데 자장가나 부르고 있는 아비가 답답할 것이다.
내가 너의 아비인 줄이나 아는지 모르겠다. 너는 어미를 보면서 방긋방긋 잘도 웃으면서 나를 보고는 웃지 않더구나.
너를 돌보는 것이 본능적인 애정 때문인지, 학습된 책임감 때문인지 나도 모른다. 나는 그저 하루에도 몇 번씩 네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웃을뿐이다.
너의 말문이 아직 트이지 않아 너와 내가 의사소통할 수 없는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다.
하지만 네가 자라 키가 나와 엇비슷해질 즈음, 너의 겨드랑이와 음부에 털이 날 즈음, 너와 나는 말을 하면서도 소통하기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마 그 날은, 네가 나를 늙고 고집스러운 독재자로 여기게 될 날은, 도둑처럼 올 것이다. 나는 그때 너의 아비가 너를 어떤 마음으로 키웠는지 네가 헤아리기를 바란다. 나는 그저 그런 꼰대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겠다. 나도 너와 함께 성장하겠다.
너는 지금 반쯤 뒤집은 자세로 잠을 자고 있다, 조그만 손가락을 빨면서.
첫째도 그러더니 둘째도 그러는구나 ㅜ
글을 읽으니 왠지 저희 남편이 떠오릅니다. 첫째둘째때까진 아이들을 보긴 잘 보는데 뭔가 모르게 데면데면하다고 느껴지던데... 다섯째 정도 되니 그래도 좀 덜하네요. ^^
다섯째라니 부럽습니다 저희도 더 갖고 싶은데 여러가지 여건 상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빠 화이팅 ㅠㅠ
첫째도 그러고 둘째도 그러더니 셋째도 그러는구나.. ㅠ_ㅠ
꺼이꺼이 ㅜㅜ 그렇게 아빠가 미움 받습미꽈
첫째는 자다 깨서 “아빠 저리 가. 나가서 자” 합니다...
아무래도... 엄마보단.... 애들이 좀... 덜 찾게 되는... 그런..... 다섯째쯤 낳아보시면 첫째가 아빨 찾게 될지도.... 저희 첫짼 요즘 그러네요..
ㅠㅠ....
조금은 찡해지는 글이네요... 저는 다시 태어나면 아버지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머리가 자라도 아버지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어서, 아버지로 다시 태어나 저를 낳고 나서야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아리송하지만 전보다는 나은 딸이 되었겠지 하며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ㅠㅠ 내일은 출근하시는 아버지를 꼭 안아드려야겠습니다.
아버지 안아드리셨나요? 저도 아들을 낳고 보니까 부모 마음을 조금 알겠습니다. 아직 멀었지요.
물론입니다 : ) 아침에 퍼뜩 생각나서 꼬옥 안아드렸어요 ! 기분 좋은 아침이 되었답니다 !
아버님도 종일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 저는 아들만 둘이라... 나중에 다 키워놓아도 아버님이 오늘 아침 느끼셨을 감정은 못 느끼겠네요.
나보다 큰 아들놈과 포옹은 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