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피고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마음 졸였으나 결국 순리대로 되었다.
사필 규정 인과응보 이런 말이 이럴 때 어울리는 말인 듯하다.
2025년 4월 4일 11시 22분 그는 파면되었다.

역사에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인물, 결국 종말은 지은 업보대로 받는구나 싶다.
살다 보면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반성은 없고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악의적으로 거짓과 폭력을 행사한다면 그것도 지속적으로 한다면 그것은 원한을 사게 된다.

이번 사건도 본인의 잘못된 행동이나 말에서 결국은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응징의 시작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데서 시작되었다는 생각이다.
검사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에 무력하게 당하여 너무나 억울힘을 느낀 사람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결백을 증명해 낸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탄핵 선고는 시민의 승리이고 자유민주주의의 승리이다.
시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일구어낸 결과이다.
물론 반대의 생각을 가진 분들도 다수 있기는 하다.

한편 김건희 윤석열과 20여 년을 싸워온 정대택이라고 하는 분의 승리이기도 하고
3년도 너무 길다고 외친 조국 대표의 승리 이기도 하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을 찐 보수라고 하는 홍장원 차장의 결단에서 공직자는 이래야 한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이재명이는 무조건 나쁘다는 이야기에 오염이 되어 그놈 미친놈 아니야, 지 형수에게 그런 쌍욕을 해 , 그 자식 인간도 아니네 하였다.
그런데 누구 이야기만 나오면 대응 논리가 이재명인 것을 보면서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후레자식이면 비교를 하지 말아야지 왜 이재명이를 무서워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 같은 이재명을 이렇게 싫어야지 그놈이 어떤 놈이기에 하는 의구심에서 그에 대하여 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느끼는 게 그놈이 이런 놈이었어, 이런 놈이면 오히려 괜찮은 놈 아니야 하는 생각도 들게 되고 오히려 응원하게도 된다.
오죽하면 이재명을 깎아내려 국힘에서 만든 '이재명 망언집'도 이재명의 진가를 알려주는 홍보집이 아니냐는 자당의 비판까지 있다는 사실에서 참 재미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트라우마가 있다.
3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1979년도 4월 말에 전역하여 짧은 머리가 자라기도 전에 결혼을 했다.
제대했고 결혼했고 했으니 먹고 살길을 찾아야 했고 직장을 찾아보니 마땅치 않고 결국 리어카 행상으로 나섰는데 그때 12.12사태가 났고 다음 해에 그 당시 말로 광주 사태가 났다.

티브이에서 나오는 이야기 그대로 100퍼센트 믿었다.
특히 광주 사태를 보도하는 뉴스를 보면서 열심히 일해서 잘살아 보려고 하는데 뭔 짓거리들을 하는 거야, 빨갱이들 다 때려잡아야 한다며 광주 시민들이 폭도라며 빨갱이라며 욕을 해댔다.
그때가 내 나이 26살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니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반성하고 내가 얼마나 무지했고 맹목적이었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뉴스를 무조건 믿기보다는 걸러봐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이번 사태에 서도 마음속에 무거운 짐이 되어 오는 것이 있었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젊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민주주의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무임승차하는 기분이 나를 부끄럽게 한다고 느꼈다.
하여 3월부터는 토요일 집회에 참여를 했다.
주말이면 마지막 참여가 되기를 기원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켜 거리 행진까지 했다.
지난주인가는 너무나 추었다.
그 추위가 지나고 봄이 왔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이고 민주 공화국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피고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감사합니다.

2025/04/05
천운